지브롤터, 美 압류 요구에도 "이란 유조선 18일 억류 해제"

기사등록 2019/08/19 01:30:59

【지브롤터=AP/뉴시스】영국의 자치령인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새 이름 '아드리안 다르야 1'을 달고 출항 준비에 나섰다.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대사에 따르면 이 배는 18일 밤 이란으로 떠날 예정이다. 2019.8.19.
【지브롤터=AP/뉴시스】영국의 자치령인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새 이름 '아드리안 다르야 1'을 달고 출항 준비에 나섰다.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대사에 따르면 이 배는 18일 밤 이란으로 떠날 예정이다. 2019.8.19.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자치령인 지브롤터가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18일 밤(현지시간) 억류 해제한다. 미국 정부가 그레이스 1호에 대한 압수 영상을 발부하며 추가적인 억류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이다.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대사도 이날 트위터에서 "지브롤터에 특수 엔지니어 두 팀이 지브롤터에 도착했다. 이 배는 오늘 밤 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소식은 지브롤터 정부가 미국의 그레이스 1호에 대한 추가 억류 요청을 거부한 뒤 몇 시간 후에 나왔다.

그레이스1호는 지난달 4일 이란산 원유 210만 배럴을 싣고 시리아 지중해 연안 항구로 가던 중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에 나포당해 끌려갔다.

당시 그레이스1호는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응해 7월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적 스웨덴 소유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해사 국제규정 위반"을 이유로 붙잡아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지브롤터 법원은 지난달 초 나포하면서 영국과 이란 간 긴장을 높였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풀어주기로 했다.
【지브롤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두 명의 작업자들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그레이스 1'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아드리안 다르야 1'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체에 써넣었다. 2019.8.19.
【지브롤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두 명의 작업자들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그레이스 1'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아드리안 다르야 1'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체에 써넣었다. 2019.8.19.


미국 법무부는 지브롤터 당국에 그레이스 1호가 "많은 혐의를 갖고 있다"며 석방하지 말고 계속 억류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브롤터 당국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브롤터 행정청은 19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하고 "그레이스 1호는 EU의 제재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뤄졌다"며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해 사법부에 그레이스 1호의 압류 결정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대응했다.

지브롤터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EU의 제재는 미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부연했다.

한편 그레이스 1호는 현재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출항을 준비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작업자들은 선체에 쓰인 '그레이스 1'을 지우고 '아드리안 다르야 1'라는 이름을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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