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 '미투 논란'에 음악계 양분…LA오페라 조사결과 변곡점되나

기사등록 2019/08/19 11:25:16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공연 취소

잘츠부르크 음악제는 도밍고 출연 고수

LA 오페라 진상조사 결과 주목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지난 2009년 10월 19일 저명한 테러 플라시도 도밍고가 독일 베를린에서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공연하는 모습. 2019.08.13.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지난 2009년 10월 19일 저명한 테러 플라시도 도밍고가 독일 베를린에서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공연하는 모습. 2019.08.13.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오페라의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78)에 대한 ‘미투 논란’으로 음악계가 양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18일(현지시간)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에 공연을 취소하는 기획사들과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 반면 공연을 취소하지 않는 공연장과 그를 응원하는 가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오페라 스타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이 전해지자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예정됐던 그의 공연을 즉시 취소했다. ‘안정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유럽에서 예정된 도밍고의 공연들은 하나도 취소되지 않았다. 그의 의혹에 대해 조사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관망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가수들도 입장이 나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20명이 넘는 오페라 가수들은 도밍고가 친절하며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변호하고 나섰다. 오폐라계의 ‘디바’로 알려진 안나 네트렙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달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환상적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하는” 무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테너인 폴 애플비는 오랫동안 같은 테너인 도밍고를 존경해왔으나 이번 미투 사건을 계기로 동료들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괴롭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AP 통신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스타 중 하나였던 도밍고의 지난 '30년간' 성추행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8명의 오페라 가수, 1명의 댄서의 구체적인 진술을 담은 폭로 기사였다. 이들은 도밍고가 오폐라계에서의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성적인 요구를 했다고 폭로했다.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력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도밍고는 성명을 발표해 이들의 주장이 “부정확하다”면서 “내 모든 상호작용과 관계는 항상 환영받았으며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와 관계없이, 내가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했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도밍고의 미투 논란 이후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외부 변호인을 고용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LA오페라의 조사가 향후 도밍고의 경력에 가장 중요할 것으로 봤다. LA오페라는 도밍고가 2003년 이후 총감독을 도맡았던 곳으로, 음악계는 LA오페라의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 측은 25일과 31일로 예정된 도밍고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음악제 측은 ‘피고의 무죄추정’을 들며 그의 출연을 취소하지 않았다. 단, LA오페라 조사 결과 도밍고의 ‘유죄’가 밝혀질 경우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 오페라, 합창단, 발레 무용수들을 대변하는 도밍고의 논란과 관련 오페라 회사들과 접촉했다면서 ‘미국음악예술인조합(AGMA)’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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