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 첫 구속심사 어떤 결론?…"일부혐의 인정"(종합)

기사등록 2019/09/11 15:45:02

코링크PE·웰스씨앤티 대표 구속심사 종료

최모씨 "조국 가족 몰라…고의 횡령 안해"

관급공사 수주 의혹 부인…"조국과 무관"

이모씨 "일부 사실 인정…책임 통감한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인물인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인물인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김재환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대표와 투자를 받은 업체의 대표에 대한 구속 심사가 종료됐다.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심사는 낮 12시12분께 종료돼 약 1시간40분 정도 진행됐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최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횡령한 돈을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공동으로 소비한 걸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 측은 법정에서 조씨 요구에 따른 것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에서 투자 조건으로 요구한 것을 이행했을 뿐, 고의로 횡령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최씨 측 변호인은 "(투자) 이행 조건으로 돈을 준 건데 (조씨와) 공동 소비한 적 없다"며 "(해외에 있는) 조씨가 들어와 얘기하면 금방 알 수 있는데 모든 의혹이 웰스씨앤티에 쏠려서 억울하다"고 전했다.

앞서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 요구로 코링크PE 측에 웰스씨앤티 법인 명의로 이른바 '대포통장'을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코링크PE 측이 투자한 돈을 다시 가져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로부터 23억8000만원을 투자 받았는데, 이중 10억3000만원을 돌려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웰스씨앤티가 관급공사 수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그 배경에 조 장관 측이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관급공사로는 고정적 매출을 올릴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나 이명박 정부때 매출이 더 많았고, 이후 확 떨어졌다가 좀 회복했던 상황"이라며 "몇푼 안 되는 데 누가 영향력을 행사했겠나. (조 장관 측과)진짜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최씨 측 변호인은 "(조 장관과) 한번도 본 적 없고 (조씨에게) 먼 친척이라고만 들었다"며 "(조 장관 부인 관련)이 사건 터지고 그때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법정에서 얘기했다. 최씨는 억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1. [email protected]
최씨에 이어 시작된 코링크PE 대표 이상훈씨의 특경법 위반(횡령·배임) 혐의 등 구속 심사는 이날 오후 1시58분께 종료돼 마찬가지로 약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씨는 코링크PE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2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착수하자 코링크PE 직원들에게 내부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에 이씨 측 변호인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검찰 주장에서) 맞는 부분은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다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투자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코링크PE 측 문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면 공개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씨 측은 법정에서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 중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돈을 포함해 웰스씨앤티는 투자를 받았고 이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급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장관 측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조씨가 최씨와의 통화를 통해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조사 과정에서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조씨가 최씨에게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심사를 마친 최씨와 이씨는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결과를 기다린다. 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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