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너마저…' LG화학, 전지부문 적자에 3분기도 실적 부진

기사등록 2019/10/09 09:30:00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3783억…38%↓

1년 전보다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도

ESS 화재에 전기차배터리 수율도 기대 못미쳐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화학이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감소와 배터리 사업의 고정비 부담으로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8% 감소한 수치로 2분기(2675억원)보다는 나은 실적이다.

매출은 7조70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늘고,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30%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저도 최근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현대차증권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3383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은 3252억원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52% 급감한 2867억원을 제시했다.

유화 업계는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마진이 손익분기점(BEP) 밑으로 폭락하는 등 업황 악화로 올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나마 LG화학은 화학 사업 이외에 배터리(이차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투자효과가 나타나 하반기부터 전지사업 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석유화학의 이익 감소는 물론 배터리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전지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두 배로 늘리며 폴란드 공장에서의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 상승이 생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란드 신규공장 수율 개선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전기차(EV) 전지는 고정비 부담이 이어져 적자가 예상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9월에도 연이어 발생했던 화재사고로 충당금 추가 반영되며 기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EV전지 본격 출하와 ESS 판매 정상화에 따른 큰 폭의 이익성장을 기대해왔으나, 이 역시 신규공장 수
율 개선 지연과 연이은 ESS 화재사고로 예상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라며 "연말로 가며 EV전지 출하량은 증가하겠지만
생산 안정화가 더딘 만큼 고정비 부담으로 BEP 도달은 내년 상반기께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개선되나 ESS 충당금 반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지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ESS 화재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관련 충당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개선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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