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사명대사 유묵 공개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기사등록 2019/10/15 08:39:46

최종수정 2019/10/15 08:42:41

임진왜란 직후 포로송환 위해 교토 체류시 남긴 유묵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사명대사 진영'. 19세기작.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0.15.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사명대사 진영'. 19세기작.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이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은 사명대사로 알려진 사명 유정(1544~1610)이 임진왜란 후 외교강화와 포로 송환을 협상하려고 1604부터 2년간 일본에 갔을 때 교토에 머물며 남긴 작품이다.

 전시는 전후 조선과 일본의 평화를 이끌어 백성을 구하고 구도자(求道者)라는 승려의 본분을 잊지 않은 사명대사의 뜻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금의 쉽사리 풀리지 않는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전시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0.15.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전시 유묵은 '사명대사 진영'과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자순불법록' 등 고쇼지에 소장된 사명대사 관련 유묵 등 총 7건 7점이다. 그 중 5점은 사명대사의 유묵이다. '최치원의 시구'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 등  한시 2점과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벽란도의 시운을 빌려 지은 시'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0.15.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벽란도의 시운을 빌려 지은 시'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 간 사명대사의 감회가 담긴 시다. 일본에서의 사명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禪僧)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대사의 의지가 드러난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0.15.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사명대사가 스승 서산대사가 남긴 뜻에 따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려고 일본에 왔음을 밝혔다.

고쇼지를 창건한 승려 엔니 료젠(1559-1619)이 쓴 '자순불법록'과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는 사명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승려들과 교류한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자'순불법록'.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0.15.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자'순불법록'. 1605년작, 교토 고쇼지 소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자순불법록'은 엔니가 선종의 기본 개념과 임제종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10문 10답으로 정리해 사명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쓴 글이다. 엔니는 만 리 길을 가지 않고 이곳에 앉아서 자신이 속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사명대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며 기쁨과 존경을 표했다.

사명대사는 쓰시마의 외교승이기도 한 난젠지 장로 센소 겐소(1537-1611)를 통해 엔니에게 도호를 지어줄 것을 부탁받았다. 사명대사는 엔니의 자(字)를 허응(虛應), 호(號)를 무염(無染)으로 짓고 '허응(虛應)'이란 글자를 크게 써서 줬다..

 사명대사는 별도로 쓴 편지에 도호에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듣고 살핀다는 뜻이니 마음에 잘 간직하라고 당부했다. 정진 수행과 중생 구제가 모두 중요하다는 뜻의 시를 덧붙였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1598) 때 의승군(義僧軍)을 이끈 승병장이기도 했지만, 전란 중에도 전란 후에도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외교승이기도 했다. 결국 사명대사는 1605년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천여 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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