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 가을제사에 참배 보류 방침…공물은 납부"

기사등록 2019/10/15 12:26:27

【도쿄=AP/뉴시스】제74주년 종전 기념일인 지난 8월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과 전몰자 246만여  명의 위패 및 전쟁과 전투의 의미를 담은 각종 무기가 전시돼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9.08.15.
【도쿄=AP/뉴시스】제74주년 종전 기념일인 지난 8월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과 전몰자 246만여  명의 위패 및 전쟁과 전투의 의미를 담은 각종 무기가 전시돼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9.08.1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7~20일 예정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가을철 제사인 추계예대제 기간 중 참배를 하지 않을 방침을 확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대신 예년대로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은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발족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베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패전일과 춘추계 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 및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것",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곳으로,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긍정 미화하는 제국주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지난 2017년 4월 봄철 제사인 춘계예대제 이후 중단됐지만, 아베 총리가 지난 9월11일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터라 이번 추계예대제 때 각료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은 이번 개각에서 각료로 등용되기 직전인 올해 8월15일 일본의 패전일(종전기념일)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또 이번 개각에서 총무상으로 재등용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는 2017년 4월 춘계예대제에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활약하던 당시 현직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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