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통제 아베 정권에 맞선 날선 비판···'신문기자' (종합)

기사등록 2019/10/15 14:34:09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신문기자'는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긍지에 대한 영화"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2019.10.1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수년 동안 (이 영화에 대해) 정권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존재했다. 이러한 영화를 만들면 안 되고, 출연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압력이 있었고, 그 압력 아래서 만들게 됐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은 미디어가 정권에 맞서고 (팩트를) 체크하는 것이 매우 약해진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3~4년 동안 일어난 큰 정치 사건 몇 개가 정치권력을 뒤집을 사건임에도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있다. 미디어가 약해진 상태에서 만들게 됐는데,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프로듀서님 말씀대로 일본에서는 이러한 정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영화도 일본에서도 만들어졌으면 했다. 지금은 가짜뉴스도 많고 진실된 정보가 어떤 것인지 명료하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 속 중요한 메시지는 '어떤 일에 대해 개인이 정부가 옳은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2019.10.1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실제로 이 작품은 일본 알베 정권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을 모티브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신문기자'는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동명 저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 저서는 정부 권력의 거대한 힘 앞에서 기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과 아베 정권과의 대립을 담았다. 이소코 기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민주주의를 짓밟는 국가의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는 관료들과 미디어, 사회 분위기에 불편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지금 시대에 필요한 올바른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자세가 무엇인지 강조했다.

이소코 기자는 "보도의 자유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도 묻지 않는다면 내가 물을 수밖에 없다. 국가와 미디어의 잘못된 유착 관계에 대해 신문이 미처 다 전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영화를 통해서라도 더 넓은 층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영화화를 수락했다.

개봉 이후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장기 상영을 이어갈 정도로 '신문기자'를 향한 열기가 일본 내에서 식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2019.10.1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신문기자'는 지금의 우리가 가져야 할 긍지에 대한 영화"라고 이 작품을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시대를 비추는 거울"(아사히 신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담은 영화"(에이가닷컴),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영화"(재팬 타임즈) 등 어둘러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심은경은 일본의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역할을 연기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 일본 여배우들에게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 저는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이 역할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지적이고, 정체성도 확실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알맞다고 생각했다. 많은 소문이 있는데 일본 여배우들이 거절했기에 심은경을 내세웠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심은경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일본어라는 허들이 있었음에도 훌륭하게 넘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눈물로, 꿈과 현실을 이어서 표현하고 싶다는 건 심은경의 의견이었다.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연기에 대해 제안하고 해낼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은경을 추어올렸다.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한국 개봉과 관련해 "내일 모레 한국에서 개봉하게 됐는데 해외에서 첫 개봉이라 역사적인 일이다. 한국에서 꼭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2019.10.15.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7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한편, 미치히토 감독은 마지막까지 국민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 결말과 관련해 "완결시키지 않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 안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우리의 선택으로 끝나야 했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고 현실 사회에서의 의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그림의 끝이 어떨지 알 수 없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또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17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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