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내부서 트럼프 對시리아정책 반발 고조" CNN

기사등록 2019/10/15 16:23:56

【AP/뉴시스】 지난 7일 시리아 동북부 접경지에 주둔하던 미군의 군용 차량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군의 시리아 국경 진입을 위해 미군의 주둔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사진은 미군의 북부 철수로 큰 위기에 빠진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 SDF의 하와르 통신(ANHA)이 제공했다.  2019. 10. 7. 
【AP/뉴시스】 지난 7일 시리아 동북부 접경지에 주둔하던 미군의 군용 차량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군의 시리아 국경 진입을 위해 미군의 주둔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사진은 미군의 북부 철수로 큰 위기에 빠진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 SDF의 하와르 통신(ANHA)이 제공했다.  2019. 10. 7.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달라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요청을 거부한 것을 두고 국방부와 미군 내부에서 좌절감과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CNN이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한 미국 관료는 "일부 미군 고위 관리들이 미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도왔던 쿠르드족이 위협에 직면한 것에 대해 격분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라고 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터키의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터키에 긍정적인 신호(Green light)를 줬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작전에 관여하고 있는 미군 관계자는 "미국이 한때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을 지키지 못했다"며 "미국의 행보가 부끄럽다"고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동맹국과 잠재적 동반자들이 향후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도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와 협력하길 바랄 수 있느냐"며 "쿠르드족은 우리가 요구한 모든 것들을 이행했다. 이것은 정말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미군 내부에서는 '배신(betrayal)'이란 표현도 나왔다.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한 미군 특수부대원은 미군 철수 방침이 전해진 뒤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상당히 혼란스럽다"면서 "우리는 지원을 하고 싶다. 우리는 그들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 민주군(SDF)은 물론 미국 조야에서도 터키의 군사작전을 강하게 저지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에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행위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낮추고 IS와 러시아, 이란에게 어부지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미군이 시리아 북동부에 머물러 있더라도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동맹을 져버린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터키 국방부와 에너지천연자원부, 내무장관 등을 제재하는 등 뒤늦은 대응을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SDF 총사령관 등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SDF 요충지인 코바니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받았다"며 "미국은 교전 중인 세력들이 휴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한 관리는 시리아 북동부지역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감안하면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미군이 이를 감시하기 어려워진다면서 미국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시리아 쿠르드족을 자국내 분리주의세력과 연계된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 터키를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시리아 쿠르드족을 설득해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서 방어시설을 철거하고 전투원을 철수시켰고, 국경지대 관련 정보도 넘겼다.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이 된 반군연합 시리아 민주군(SDF)에 탱크와 전투기 등 중화기가 아닌 AK-47 소총 등 경화기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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