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 고민 일단락…경제 행보로 민심 수습

기사등록 2019/10/15 16:30:15

최종수정 2019/10/15 16:43:51

조국 사퇴 하루 만에 경제 행보…민생·경제 살리기 노력

文대통령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최고될 것"…자신감 강조

靑 "내수경기 활력방안 고민 당연…민생 꼼꼼히 챙길 것"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0.15.since1999@newsis.com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삼켰던 '조국 이슈'를 벗어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혼란했던 정국 수습을 시도했다. 특히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조국 국면에서 둘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미래차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미래차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 가지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며 ▲전기·수소차 세계 판매 1위 ▲세계 최초 자율주행 상용화 ▲미래차 분야 60조원 투자 등을 약속했다.

이미 확보한 전기차·수소차의 기술력에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반도체·정보기술(IT)을 더한다면 2030년 내에 세계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가 발표한 미래차산업에 대한 비전이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전기차에 있어서도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를 달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반도체·IT 기술도 세계 최고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문은 자신감 넘치는 표현들로 가득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세계 1위', '1등 국가', '세계 표준', '기술 선도'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세계 미래차 시장 석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는 수소차·전기차·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각각의 비전을 하나로 통합한 미래차 분야 종합 비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세계 미래차 시장을 석권하고 이를 토대로 내수 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보급확산 정책 방향(2018년 6월) ▲자율주행 규제혁파 로드맵(2018년 11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 2018년 12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년 1월)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래차산업 국가비전은 이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문 대통령이 이러한 경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조국 이슈'에서 빠르게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읽힌다. 오래 전부터 계획한 행사이지만 공교롭게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하루 만에 이뤄지면서 여러 의미로 해석됐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미래차 산업 전시를 관람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미래차 산업 전시를 관람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전날 조 장관 사퇴 후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향후 민생·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서초동·광화문 집회를 언급하며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문 대통령의 민생·경제 관련 행보는 일관되게 계속 돼 왔던 부분"이라며 "국가 신성장 동력 상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진행해 오던 경제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에 담긴 의미에 대해 "내수 경기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민생·경제와 관련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보완책들을 꼼꼼하게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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