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정책 지지도 평가
10월 정책지지도 100점 평점 39.2점 평균 이하
9월에 이어 10월에도 부처 순위 하락…'급락세'
북미 스톡홀름 협상 결렬, 돼지열병 문제도 겹쳐
뉴시스가 창사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0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39.2점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는 18개 부처 평균인 40.7점 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18개 부처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통일부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46.7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8월(45.3점·4위) 이후 지속 하락세다. 지난달에는 41.4점(10위) 무려 6계단이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10월 조사에서도 전월과 대비해 4계단이 또 내려 앉은 것이다.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35.7%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 중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13.0%,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22.7%였다.
반면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1.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사람이 33.1%를 차지했다. '잘못하는 편'은 18.5%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으로 평가를 보류한 응답자는 12.8%다.
특히 여론조사를 앞두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회담이 결렬되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30일 남북미 정상이 정전협정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 행사를 가졌음에도 남북과 북미의 교착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도 한몫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소강국면 장기화와 더불어 북측의 대남 비난 메시지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대북 피로도가 증가하고, 이는 부정적 평가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도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북한에서 ASF 발병 이후 정부는 방역협력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어 비무장지대 이남까지 ASF가 발병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요구에 대한 여론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한 차례 북측에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정부는 이어 북측에 공동점검단을 금강산에 보내겠다고 수정 제안한 상태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지구 문제에 대해 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 조사에서도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국방부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2.4점, 중도층 35.3점, 진보층 63.6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에서 중도층의 경우 36.2점을 기록해 지난 8월 43.9점보다 7.7점이나 하락하면서 이탈 성향이 두드러졌지만 이번에는 적은 폭으로 내려 앉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68.0점(긍정평가 66.8%),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점수는 12.3점(긍정평가 6.0%)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26.1점(긍정평가 13.4%)으로 박한 평가가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52.8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세종·충청(44.4점) ▲서울(43.2점) ▲제주(42.3점) ▲강원(41.4 점) ▲경기·인천(38.8점) ▲대구·경북(30.1점) ▲부산·울산·경남(28.3점)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진보층 민주당 지지자, 광주·전라를 비롯한 서울·대전·세종·충청 지역, 30·40대가 통일부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4명이 응답을 완료해 5.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