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女시장, 반정부 시위대에 강제삭발 당해

기사등록 2019/11/08 1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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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대, 집권당 소속 시장에 사퇴서 서명 강요

associate_pic4【파파스(볼리비아)=AP/뉴시스】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4선 성공 주장에 항의하는 볼리비아 국민들이 7일(현지시간)  라파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주에 있는 빈토라는 작은 도시의 파트리시아 마르세라는 집권당 소속 여시장에 반정부 시위대에 붙잡혀 몇시간 동안 맨발로 시내를 끌려다니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강제로 머리를 삭발당하는가 하면 무릎을 꿇리운 채 시장 사퇴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2019.11.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달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4선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데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부 코차밤바주 빈토라는 작은 도시의 집권당 소속 여성 시장이 7일(현지시간) 시위대에 붙잡혀 수시간 동안 맨발로 거리를 끌려다니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씌우고 강제로 삭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파트리시아 아르세라는 이름의 이 시장은 몇시간만에 경찰에 인계됐지만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무릎 꿇리운 채 시장직 사퇴서에 강제로 서명을 해야 했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6일 림베르트 구스만 바스케스라는 20살 대학생이 반정부 시위 도중 경찰과의 충돌로 사망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볼리비아 대선이 부정하게 치러졌다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3번째 사망자이다. 구스만 바스케스의 죽음이 볼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구스만 바스케스는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시위대는 아르세 시장의 집무실에 방화하고 시청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 과정에서 결선투표 실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던 개표 결과가 24시간 개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는 쪽으로 결과가 바뀌면서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의 지지자들로부터 부정 의혹 주장과 함께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었다.

미주기구(OAS) 선거 참관인단은 볼리비아 대선 결과 발표에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도 3번째 사망자 발생에 볼리비아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대해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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