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체육교사 시인 홍경흠 '감정을 읽는 시간' 출간

기사등록 2019/11/08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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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체육교사로서의 교직 생활과 시인으로서의 창작 활동을 병행했던 홍경흠(70)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 '감정을 읽는 시간'으로 돌아왔다.

홍 시인은 지난 2011년 교단을 떠난 후 우리 사회와 가족, 청년들을 살펴보며 느낀 감정을 신작에 고루 풀어냈다.

특히 ▲태극기적으로(14편) ▲봄으로 가기 전(13편) ▲일흔의 가을(7편) 등 다수 작품을 연작시 형태로 지은 것이 눈에 띈다.

'저 혼자 훌쩍 떠나는 날 / 이전과 이후의 일이 떠오르는 중이다. // 저 흐느낌 / 인연의 끝을 잡아당기는 중이다 // 저 눈빛 / 제 자신을 살해하는 중이다'(봄으로 가기 전 8 중)

'봄으로 가기 전'은 병원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본 뒤 이를 재해석했다. 병마와 싸우며 생의 절박한 순간을 넘나드는 환자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준생으로 견디는 동안/ 영하 70도 / 꽝꽝 언 시간은 짝짝 갈라지기 직전이다 // … //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로 이민이나 갈까'(황량한 벌판에 서다 3 중)

'황량한 벌판에 서다'에서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취준생의 비애를 담았다.

홍 시인은 "자아를 발견하려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돋아난 직관력, 상상력, 호기심은 나의 눈을 다시 뜨게 한다"고 고백한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김나영씨는 홍 시인의 시집에 대해 "시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자아 발견을 위한 성찰 과정에서 부가되는 시적 호기심과 그 상상력에 대한 치열한 표현적 결실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홍 시인은 1949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경희대 체육학과와 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체육교사 시절 틈틈이 시를 써온 그의 시를 눈여겨본 동료 국어 교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인 등단을 꿈꾸게 됐다.

2003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출간한 첫시집 '푸른 생각'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시집은 미국 워싱턴 대학에도 소장 중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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