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알리바바, '시위사태' 연기 홍콩 상장 11월 마지막주 실행

기사등록 2019/11/08 18:12:05

"100억~150억 달러 자금조달 계획"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 집단이 뉴욕 증시에 이어 준비해온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11월 마지막 주에 실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2명의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전하며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을 통해 100억~150억 달러(약 17조3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관측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8일 홍콩 증시사장위원회에 이중상장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은 알리바바의 이중상장이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들은 사안이 민감하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으며 알리바바도 관련 문의에 아직까지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

애초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을 8월 하순으로 잡았지만 지난 6월 이래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정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감안해 늦추기로 했다.

알리바바가 8월 분기 결산 발표 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이중상장을 논의했지만 홍콩에서 민주파 주도의 시위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금융과 정치 양 측면에서 홍콩의 안정과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중상장을 연기했다.

시장에선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정치적 긴장이 완화하고 시장 환경이 호전되면 이를 경우 10월 이중상장에 나설 생각이었지만 사태가 좀처럼 호조되지 않자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11월 내로 상장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7월15일 홍콩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1대8로 분할, 상장 준비를 끝냈다.

주식 분할로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식은 40억 주에서 320억 주로 급증한다. 주당 액면가는 종전 0.000025달러에서 0.000003125달러가 됐다.

알리바바는 주식을 분할함으로써 신주 발행 등 자본조달 상에서 유연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알리바바는 IT 기업에 상장에 차등 의결권 등 특혜를 주지 않은 홍콩 증시 대신 뉴욕 증시에 상장,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인 250억 달러 규모 신규 주식공모(IPO)를 실시했다.

마윈(馬雲) 당시 알리바바 회장은 창업 멤버가 이사의 과반을 임명할 수 있는 '파트너제'를 홍콩교역소가 거부하면서 홍콩 상장을 단념해야 했다.

홍콩교역소는 "주주권의 평등을 정한 1주1표 원칙에 반한다"는 이유로 종류주(同股不同權) 상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유수의 IT기업이 뉴욕 증시로 빠져나가자 충격을 받은 홍콩교역소는 2018년 4월 첨단기술 업체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보통주에 비해 의결권이 많은 종류주를 발행하는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이후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小米), 배달앱 사이트 메이퇀뎬핑 등이 연달아 홍콩 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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