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전광훈 목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예배를 하고 있다. 2019.12.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청와대 앞 집회 도중에 한 발언이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유튜브 채널인 '너알아TV'의 '10월혁명 20일차-10월 22일 청와대앞 집회현장(저녁 예배)'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당일 저녁 청와대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1시간반이 넘는 시간 동안 연설을 했다.
전 목사는 집회 현장에서 "지금 대한민국은요, 드디어 문재인은 이미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했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있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그런지 아나? 나에게 기름부음이 임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살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언급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신성 모독이라고 말하기조차도 아깝다. 수준 이하이고 상식 밖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치구니 없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전광훈 목사 스타일대로 하는 근거없는 허풍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도 자기한테 도망가면 죽는다'라고 한 부분은 자기가 신앙하는 신에 대한 표현으로써, 신성 모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자기가 신앙하는 신과 친밀감을 강조하는 성경 말씀이나 교리가 있다. 하지만 절대자가 우리에게 친밀감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우리가 친밀한 존재로 지낼 수 있는 거지, 인간이 신에게 그렇게 막말하는 것은 기독교가 내세우는 신과의 친밀함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전 목사의 발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내란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목사를 최근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전 목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개최한 시위에서 집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집행대회'를 개최하기 전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아 내란죄 혐의로도 고발됐다.
또 같은 달 종교 행사가 아닌 광화문 집회에서 헌금을 모집해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5일 2019년 제33회 NCCK 인권상 시상식을 통해 '2019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은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모든 양심수는 석방되어야 하며 국가보안법은 폐지돼야 한다 ▲최소한의 인권기본법, 차별금지법은 제정돼야 한다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 ▲모든 교회와 신앙인들은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억압당하며 차별받는 이들과 함께 인권옹호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 등을 선언했다.
NCCK는 인권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으며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고백한다.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곁에 있어야 하며 어느 시대에나 인권 옹호자로서의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 현재, 한국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책임감을 상실하고 복음을 왜곡시키고 있다. 극우 개신교는 가짜 뉴스의 발원지로서 거짓 믿음을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하며, 한국교회를 차별과 혐오의 주범으로 각인시키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욕되게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민주화운동과 에큐메니컬 운동의 자랑스런 전통을 기억하고 한국사회 모든 구성원의 존엄성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NCCK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생명의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며 살아가기를 고백하는 한국교회 그리고 모든 신앙인들과 함께 계속해서 거룩한 기도의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