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숭범 영화평론가의 긴 호흡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기사등록 2019/12/03 09:20:47

최종수정 2019/12/03 09:21:10

[서울=뉴시스]안숭범 영화 평론집 :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사진 = 커뮤니케이션 북스 제공) 2019.12.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숭범 영화 평론집 :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사진 = 커뮤니케이션 북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어떤 영화는 삶의 여백을 다녀가지만, 어떤 영화는 삶이 된다. 영화 속 어떤 이미지는 단지 기억되지만, 어떤 이미지는 관객의 삶으로 들어가 그와 살아간다. 그런 각별한 영화들이 있다. 내 누추한 문장에 간절히 누이고 싶었던 영화의 순간과 영화 이후의 희열이 있다."

EBS '시네마 천국'을 진행했던 영화평론가 안숭범이 평론집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을 출간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연재했던 다수의 평론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이다.

 팟캐스트나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영화 전문 크리에이터들의 '보다 빠르게'를 추구하며 짧게 치고 나가는 영화평 범람속 이 책은 어쩌면 길고 지루한 글일 수도 있다. 

안숭범 평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구조와 서사와 각종 장치 등을 온전히 살펴보기 위해선 긴 호흡의 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보다 세세하게, 작품을 골고루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왕가위 감독의 초기작 '중경삼림'과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 구스 반 산트의 '레퀴엠 3부작', 이창동의 '밀양',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 17개 작품을 다룬다.

작가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저자의 담긴 시선들은 오래 두고 보아도 좋은, '좋은 영화'를 발견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544쪽, 2만3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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