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친황 없다…추미애, 적임자인지 심히 우려"(종합)

기사등록 2019/12/06 17:06:53

친황 체제 논란에 "계파 정치하려고 정치하지 않아"

"내 생각과 다른 생각, 저나 당의 생각처럼 하는 건 잘못"

"차기 원내대표, 잘 협상하고 투쟁력 있는 분 돼야"

청년 앞에서 주52시간제 비판 "(우리나라는) 좀 더 일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당 안팎에서 친황(親黃·친황교안)계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저는 계파정치하려고 정치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제 머릿속에 친황, 친모 그런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체로 '친황(친황교안)' 체제가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당에 처음 온 지 얼마 안돼서 당 대표가 되니까 친황 그룹이 생겨난다고 이야기가 나와 황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황은 당 밖에도 많은데 뭐하러 들어와서 그러겠나, 그런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며 "굳이 '친(親)'자를 붙이면 친한 '친한국당', 대한민국 사랑하는 정치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 친황계를 자처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내 생각과 전혀 다른 그런 생각, 마치 저나 당의 생각인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는 한국당이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9일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친황계'로 분류돼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는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다음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한국당의 대안을 주로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금 정부의 여러 정책들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지만 저는 우리 젊은이들의 문제, 미래세대의 문제라고 본다"며 "지금 느끼지 못하겠지만 20년, 30년 뒤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상훈, 김승희, 윤종필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지속가능한 복지분과위원회 민부론 후속 입법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상훈, 김승희, 윤종필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지속가능한 복지분과위원회 민부론 후속 입법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이 정부는 돈을 많이 쓰고 있다. 공무원을 늘리고 있고 공공기관 (인원을) 많이 증원하고 있다"며 "일자리가 없으니까 정부가 예산을 써서 일자리 만들겠다는 건데 공무원 월급은 국민이 세금 내서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 정부가 지난 2년 반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반시장·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을 펼쳐 경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주성의 또 하나 축은 근로시간 단축이다. 단시간 내 52시간으로 줄인다"며 "노사 간 협의 거쳐 해야 하는데 이 정부의 문제는 52시간 줄인 것도 과도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조금 더 일해야 하는 나라다. 발전을 지속하려면 조금 더 일하는 게 필요한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민주당 중진 추미애 의원을 내정한 데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부론(民富論) 후속 4차 입법세미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어렵고 법무부가 힘든 때에 과연 적임자인가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법무영역의 정통한 분이 와서 문제를 알고 해결해나가게 해야할텐데 과연 적임자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특강에서 주52시간제 보다는 일을 더 해야 한다고 한 발언의 취지에 대해선 "일하고 싶고 할 수 있는데도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더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주52시간 근로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라며 "예를 들어서 신산업 벤처 이런 쪽에서 단기간 내에 성과내야 되는데 주 52시간제에 묶여서 연구개발 성과를 낼 수 없는 제도라는 것은 반드시 고칠 내용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단식 농성을 마친 후 수염을 자르지 않고 있는 황 대표는 "60대 중반인데 머리도 깎고 수염도 기르니까 젊어 보이는 것 같다"며 "수염을 깎는 게 좋나, 안 깎는 게 좋나"라고 학생들에게 물으며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황교안 "친황 없다…추미애, 적임자인지 심히 우려"(종합)

기사등록 2019/12/06 17:06:5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