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통령 신년회견 심드렁…"먹고사는 얘긴 없나"

기사등록 2020/01/14 15: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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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방향 밝히는 자리
대부분 관심 없어…젊은층은 휴대전화만
"집값·경제·저출산 등을 얘기해야" 지적
"지속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 긍정 평가"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시민들이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2020.01.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인우 이기상 기자 =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세 대의 대형 TV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인사가 생중계 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임에도 대합실 내 수십명의 시민 가운데 TV에 시선을 고정해 둔 사람은 10여명 내외 정도였다. 특히 젊은층에게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보다 손 안의 휴대전화 속 정보가 더욱 중요해 보였다.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윤모(28)씨는 "경제 발전이나 4차산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이끌 방향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면 했다"며 "대북 문제는 솔직히 (뚜렷한) 답이 없지 않느냐. 국민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도 "북한 얘기만 벌써 몇 번째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외교 문제라면 오히려 지금 한일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냐"며 "북한과 관련한 얘기는 핵심만 빠르게 짚고 다음으로 넘어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데 집 값은 오르고, 앞으로 나라 경제를 어떻게 할 지에 비중을 두고 얘기를 많이 했어야 했다"고 했다. 화면 너머로 저출산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래, 저런 얘기를 해야 된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박모(59)씨는 "앞선 정권들에 비해서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국민과 소통하고 있지 않느냐"며 "일각에서는 쇼(show)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쇼일지라도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대부분 서민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이 아쉽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14. dahora83@newsis.com
윤모(31)씨는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여럿 접했지만 실질적으로 느끼는 생활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의문이었다"며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재차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오히려 신뢰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것과 함께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노력한다고 하셨으니 임기 후반기에 그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송모(54)씨는 "살면서 여러 대통령을 겪었지만 문 대통령의 정책을 높게 평가한다"며 "사는게 힘들어서 인생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근로장려금을 받게 돼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0여명의 내·외신 출입기자들과 함께 90여분 간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와 같은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으로 ▲정치·사회 ▲외교·안보 ▲민생경제 등 3개 카테고리에 대한 즉석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새해는 우리 정부 임기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며 "임기 전반기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주신 국민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을 믿고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혁신·포용·공정·평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만들어낸 희망의 새싹이 확실한 변화로 열매를 맺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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