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경유차 운행금지 등 비상사태

기사등록 2020/01/17 11:58:41

대기오염 해결 요구 시위 계속

[토리노(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하늘이 지난 14일 갈색 안개로 뒤덮혀 뿌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와 발칸 반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스모그로 경유 차량 운행 금지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주의자들은 이번 상황을 스모그 비상사태라고 부르고 있다. 2020.1.17
[토리노(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하늘이 지난 14일 갈색 안개로 뒤덮혀 뿌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와 발칸 반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스모그로 경유 차량 운행 금지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주의자들은 이번 상황을 스모그 비상사태라고 부르고 있다. 2020.1.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건조하고 더운 데다 바람마저 잘 불지 않는 날씨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남부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위험한 정도로 높은 수준의 스모그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는 오염을 낮추기 위해 수도 로마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에 경유 자동차의 운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명령이 내려졌다.

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가스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정부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이번 상황에 대해 스모그 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

로마에서는 경유자동차는 물론 피크타임 때는 소형 화물차와 오토바이 등의 운행도 금지됐다. 이밖에도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교통수단들도 함께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통제는 사흘 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 100만대의 차량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일 메사게로지는 16일  로마에 설치된 13곳의 PM 10 측정시설 가운데 최소 9곳에서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환경단체들은 로마시 의회가 이 같은 스모그 악화에 너무 늦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더 심각한 북부 밀라노와 토리노, 볼로냐 등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비슷한 조치들이 내려졌다.

이탈리아의 PM 10 허용 기준은 1㎥당 50㎍이지만 볼로냐 인근 측정장소에서는 1㎥당 125㎍의 PM 10이 측정됐다.

폐 깊숙히 흡수되는 PM 10과 PM 2.5 농도가 높아지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엔진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속한 대기 질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잇딴 시위에 정부는 긴급 회의를 개최했지만 상당수의 차량들에 운행 금지를 명령하는 것외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골 지역 주민들에게는 비교적 공기가 깨끗한 산악지역을 찾으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케이블카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이웃 세르비아 및 코소보, 마케도니아의 수도들과 함께 최근 대기 오염이 세계 최악을 나타내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세르비아도 연일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세르비아는 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실내에 머물고 야외에서의 신체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가정에서의 난방과 노후화한 경유 차량들이 대기오염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차량 배기가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발전소들의 공기정화장치를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나무심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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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경유차 운행금지 등 비상사태

기사등록 2020/01/17 11:58: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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