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경기 반등론' 힘 실어…"경기부진 일부 완화"

기사등록 2020/01/17 13:48:25

"경제부진 일부 완화" 정부 경기진단 동조

이주열 총재 "긍정적 지표 나오는 건 사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통위 회의에서 위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2020.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통위 회의에서 위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2020.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는 '경기 반등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국내 경제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긍정적 지표가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발표한 '1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는데, 두 달 만에 이 문구를 없앤 것이다.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커진 셈이다.

금통위는 특히 "건설투자는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수출(통관기준)이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해 한 달 전(-14.4%)보다 감소폭이 줄고, 올 1월 1~1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3% 늘어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대비 1.1% 상승해 10월 0.7%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올해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지난해 전망치(2.0%)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총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긍정적 지표가 나오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미·중간 1단계 합의라는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도 있어 우리 경제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경기 인식은 정부의 진단과도 맥을 같이 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를 '조정 국면'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면서 긍정적 진단을 펼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며 "우리 경제에서 부정적인 지표들은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진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정적 지표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수출이 지난 10일까지 늘었다고는 하나 이는 지난해 지표가 부진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컸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생산도 지난해 11월 0.6% 감소해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도 2%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2.1%), 한국경제연구원(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9%), LG경제연구원(1.8%) 등의 전망치는 한은의 전망치보다는 낮게 제시되고 있다. 경기 반등세가 미약하다는 분석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한국경제수정전망에서 "대내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부채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환경에서 경기가 소폭 반등하더라도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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