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고 하니 북한 '발끈'…"조선이라 다시 해주십시오"

기사등록 2020/01/17 14:54:51

한국 기자가 사용한 "북한" 단어에 불쾌함 표시

리유일 감독, 헛웃음…미디어담당관, 수정 요청

퇴장할 때는 "땡큐"

[서울=뉴시스]북한 축구 리유일 감독 (사진 = AFC 제공)
[서울=뉴시스]북한 축구 리유일 감독 (사진 = AFC 제공)
[방콕=뉴시스] 박지혁 기자 = "우리는 북한이 아닙니다. 조선이라고 다시 질문 해주십시오."

베트남과 북한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차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자회견 분위기도 딱딱하지 않았다.

'리 감독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어떤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리 감독은 "대답에 앞서 기자 선생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져줬다니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리유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C) 2020.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리유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C) 2020.01.17. [email protected]
한 한국 기자가 1승의 의미를 묻는 과정에서 "북한"이라고 언급하자 리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고, 동석한 미디어담당관은 "우리는 북한이 아닙니다. 조선이라고 다시 질문 해주십시오"라고 수정을 요청했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남북이 만나는 공식 자리에서는 '북측', '북조선', '북쪽' 등의 표현을 쓰는 게 통상적이다.

리 감독은 "스포츠맨이라면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1~2경기에서 졌다고 맥을 놓으면 이 선수들은 자라서 국가대표도 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라며 "멘털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싸우자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땡큐"라고 인사하며 퇴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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