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이선균 "연기는 이제 밥벌이…결과가 중요한 시기죠"

기사등록 2017/04/20 08:00:00

【서울=뉴시스】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사건을 손수 파헤치는 엉뚱한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2017.4.20(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사건을 손수 파헤치는 엉뚱한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2017.4.20(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40대 초·중반 남성들의 고민과 비슷하죠. 옛날에는 연기하는 게 꿈이었지만 지금은 밥벌이로도 됐고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됐잖아요. 이제는 결과가 중요한 시기죠."

 '커피프린스 1호점'과 '파스타'를 통해 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뭇여성들을 설레게 하던 이선균은 요즘 느끼는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그저 이상을 꿈꾸는 연기자였다면 이제는 가정에서든 일에서든 책임을 져야하는 세대가 됐다는 뜻이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사건을 손수 파헤치는 엉뚱한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모처럼 출연한 코미디영화인 만큼 그의 기존 이미지와 과연 매치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를 불식시키듯 이선균은 기존 이미지를 크게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안재홍의 코믹 연기와 호흡을 이뤄 적절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선균 역시 그런 부분이 가장 쉽지 않았다고 했다. "캐릭터를 잡을 때 대신들에게 위엄을 보여주는 모습 등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점을 잡아야 했어요. 제가 약간 모자란 듯하기도 하고 허세가 있는 듯하기도 하고 이런 게 다 가능하도록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는 이번 역할에 대해 "예종의 캐릭터는 대본에 이미 멋있게 포장이 잘 돼있었다"며 "잘 맞춰진 기성복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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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사건을 손수 파헤치는 엉뚱한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2017.4.20(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그가 사극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부, 50부씩 이어지는 사극 드라마의 경우 쪽대본도 부담스러운데 분장에 의상까지 신경써야하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고정된 이미지 탓에 그런 장르의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은 탓도 있었다.

 이선균은 "마흔이 넘고 결혼하다보니 사극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이 영화를 하게 됐다"며 "정통사극이 아니라서 유연해 부담이 덜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번 영화뿐 아니라 그의 변신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 10회차까지 촬영했다는 영화 '악질경찰'에 대해서는 "되게 센 걸 찍고 있다. 거친 영화다"라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이런 노력은 그간의 연기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쌓인 부담감에서 오는 것이란 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표현방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하는 생각에 자기 연기를 자기가 보기 싫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걸 또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할 때까진 해보는 거니까요. 배우들에겐 은퇴라는 게 없잖아요. 안 불러주는 게 은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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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사건을 손수 파헤치는 엉뚱한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2017.4.20(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그런 점 때문에 일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솔직히 까칠한 이미지가 있었죠.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을 했고, 인터뷰 같은 걸 하면 누군가가 나한테 주목해 관심 받는 것 자체가 어색했던 거예요. 하지만 그때는 주인공의 책임감도 잘 모를 때였고 이제는 촬영이 아닌 일도 내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철이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요?"

 '이제는 결과가 중요한 나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 영화가 흥행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기록한 460만 관객을 넘어 "500만명 찍어보고 싶다"고도 했다. "제 성대모사도 이번 영화 대사로 좀 했으면 좋겠네요. '봉골레' 말고요."

 그래도 '파스타'의 이선균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이번 영화를 음식에 빗대 '깨알 홍보'를 했다. "에피타이저 같이 보기에 가장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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