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씌였다" 딸 살해한 어머니·아들 기소

기사등록 2016/10/16 12:59:17

최종수정 2016/12/28 17:47:10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21일 오후 경기 시흥시 시흥경찰서에서 '애완견에게 씌인 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며 딸을 참혹하게 살해한 김모(54·여)씨와 아들(25)이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6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딸(25·여)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08.21   lji22356@newsis.com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21일 오후 경기 시흥시 시흥경찰서에서 '애완견에게 씌인 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며 딸을 참혹하게 살해한 김모(54·여)씨와 아들(25)이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6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딸(25·여)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08.21  [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시흥에서 악귀가 씌였다며 딸을 살해한 어머니와 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살인 등의 혐의로 김모(54·여)씨와 아들(26)을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 등 2명은 지난 8월19일 오전 6시30분께 시흥시 모 아파트 14층 집 화장실에서 딸(25)을 흉기·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어머니 김씨는 악귀를 막아야 한다며 딸의 목 부위를 흉기로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8월13일 요양병원에 입원한 시아버지를 면회하면서 몸을 떠는 행동을 보였고, 같은 달 16일 경북 경산의 한 공원을 다녀온 후 "신의 계시를 받았다. 곧 신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갈 것"이라고 가족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8월18일 밤부터 집에서 남편, 아들, 딸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종교의식을 가졌고, 다음날 오전 6시30분께 반려견이 으르렁대자 "악귀가 씌였다"며 흉기로 죽여 훼손한 뒤 끓는 물에 삶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아들로부터 "동생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딸에게 악귀가 씌였다며 살해했다. 아들 등 가족은 김씨가 신의 계시를 받은 것으로 믿고 종교의식을 함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가족 4명은 같은 종교를 믿고 있었다.

 한편 김씨는 1989년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 후 시아버지로부터 수차례 폭언·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부부는 1996년 시아버지 집에서 분가했지만, 2012년 시흥 집으로 이사한 뒤 김씨는 갑자기 찾아온 시아버지로부터 또 폭언·폭력 피해를 당했다.

 결혼 전부터 악귀가 있다고 믿은 김씨는 시아버지처럼 자신을 괴롭하는 존재가 악귀일 수 있다고 여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와 아들에 대한 병원 정신감정 결과에서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당시 격분한 상태에서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들이 악귀에 대한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하는데, 정확한 범행 동기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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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였다" 딸 살해한 어머니·아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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