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우크라에 장거리무기 곧 지원"…러 "타우러스 나오면 獨 참전 간주"

기사등록 2025/07/18 10:36:07

최종수정 2025/07/18 11:05:54

"우크라이나군, 종심 타격 능력 필요"

메르츠, 타우러스 논란 전략적 모호성

[빌뉴스=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5.,07.18.
[빌뉴스=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5.,07.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공격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의 중심부를 직접 공격하는) 종심 타격(deep-strike)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몇 주나 몇 달 안에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지원을 받으면서 훨씬 더 나은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지원할 무기체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특히 러시아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우러스 순항미사일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확인을 거부했다.

타우러스는 사정거리 약 500㎞인 독일의 주력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 300㎞의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250㎞의 영국·프랑스 스톰섀도/스칼프(SCALP)보다 적지를 깊이 찌를 수 있다.

정밀 유도 능력을 갖춰 적의 전파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표적을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지연신관을 탑재한 '벙커버스터'형 전략무기로 평가받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13일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메르츠 총리는 야당 대표 시기부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집권 이후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재차 언급하며 독일을 견제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7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를 우리에게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들의 군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를 상대로 타우러스가 쓰일 경우 작전계획 및 실행에 독일 군사력이 직접 참여하게 된다"며 독일을 특정해 경고를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타우러스를 입수하면 모스크바가 위험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기준, 모스크바는 타우러스 미사일 사정권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5월28일 베를린에서 열린 메르츠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점까지는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이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카르타폴로프 국가두마(연방 하원) 국방위원장은 독일-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뒤 "우크라이나가 타우러스로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의회는) 독일에 대한 공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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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우크라에 장거리무기 곧 지원"…러 "타우러스 나오면 獨 참전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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