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얼굴엔 근심 가득, 한숨 푹푹…밤새 지켜
시장 곳곳 광주천 범람대비, 수백개 모래주머니
"40년 넘게 운영, 가게 내팽개치고 도저히 못가"
"지하창고 발목까지 물 차…무섭고 막막할 따름"
![[광주=뉴시스]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전날 내린 비로 더러워진 점포 인근을 청소하고 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01896359_web.jpg?rnd=20250718115611)
[광주=뉴시스]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전날 내린 비로 더러워진 점포 인근을 청소하고 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40년 산 집이고 내 터전인데 놔두고 어딜 가겄소."
18일 오전 호남 최대 규모 대표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
전날 426.4㎜의 역대급 폭우가 온종일 쏟아지면서 광주천 복개상가 주변 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상인들은 꼭두새벽부터 비로 인해 더러워진 상품을 일일이 물로 씻어내거나 급류에 휩쓸려 여기저기 널부러진 쓰레기를 청소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당장은 비가 그쳤지만 오후부터 다시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시장 곳곳에 범람과 역류에 대비해 쌓아놓은 수백개 모래주머니는 전날 광주천 범람 직전 긴박했던 상황을 연상케 했다.
전날 오후 4시께 양동시장 안팎 점포 1000여곳과 인근 주민들에게는 시장과 맞닿은 광주천 태평교 범람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상인 최영래(70)씨는 "매년 여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발 뻗고 잠잘 수 없다. 어제도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40년 넘게 운영해온 내 가게를 내팽개치고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밤새 자리를 지켰다"고 한숨을 푹 쉬었다.
18일 오전 호남 최대 규모 대표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
전날 426.4㎜의 역대급 폭우가 온종일 쏟아지면서 광주천 복개상가 주변 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상인들은 꼭두새벽부터 비로 인해 더러워진 상품을 일일이 물로 씻어내거나 급류에 휩쓸려 여기저기 널부러진 쓰레기를 청소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당장은 비가 그쳤지만 오후부터 다시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시장 곳곳에 범람과 역류에 대비해 쌓아놓은 수백개 모래주머니는 전날 광주천 범람 직전 긴박했던 상황을 연상케 했다.
전날 오후 4시께 양동시장 안팎 점포 1000여곳과 인근 주민들에게는 시장과 맞닿은 광주천 태평교 범람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상인 최영래(70)씨는 "매년 여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발 뻗고 잠잘 수 없다. 어제도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40년 넘게 운영해온 내 가게를 내팽개치고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밤새 자리를 지켰다"고 한숨을 푹 쉬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전날 내린 비로 물에 잠긴 지하창고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01896380_web.jpg?rnd=20250718115611)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전날 내린 비로 물에 잠긴 지하창고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email protected]
상가 내 지하창고에 물이 차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는 상인도 보였다.
45년간 천막장사를 해온 박영심(69·여)씨는 "내 삶 전부인데 어떻게 가게를 비울 수 있겠냐. 저녁 내내 가슴 졸이며 있었다. 지하 창고에도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 무서워서 (창고까지) 갈 생각조차 안 난다. 물도 혼자 빼내야 하는데 비가 더 온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마치 거짓말처럼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손님들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대 상인 김모씨는 "7월 들어 2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까지 쏟아지니 한여름 장사는 다 한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냐. 하루 벌어 하루 지내는 삶인데 더 이상 낼 힘조차 없다"고 푸념했다.
지난 17일 광주에는 하루 만에 426.4㎜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 관측 이래 광주지역 역대 최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에 비해서도 90.8㎜나 많은 강수량이다. 예년 7월 강수량 평년값이 294.2㎜라는 점에서 하루 만에 한달치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 역시 76.2㎜를 기록, 역대 3위 극값을 경신했다.
전남에서는 전날 하루동안 내린 누적강수량은 나주 400㎜, 담양 봉산 379.5㎜, 함평 월야 340.5㎜, 화순 백야 327㎜, 곡성 옥과 313㎜, 무안 해제 311㎜ 등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