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수관로 역량 한계, 덮여진 빗물받이…"극한호우 대란"

기사등록 2025/07/18 15:07:37

하수관로 143㎞ 대부분 시간당 배수용량 83㎜

수시간 지속되는 폭우에 배수 한계 드러내

하천 정비와 병행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 필요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2025.07.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에 하루 동안 내린 400㎜이상의 비로 도로·지하철이 침수되고 주요 하천은 범람 우려로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대란이 빚어진 원인으로 오래된 하수관로와 쓰레기 등으로 막혀버린 빗물 배수구가 지목되고 있다.

광주지역도 기후이상으로 인한 폭우가 빈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광주지역에는 426.4㎜의 비가 내려 1939년 이후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도 남구지점이 17일 오전 11시 18분께 80㎜, 북구지점 76.2㎜(오후 4시 26분), 동구지점 75.5㎜(오전 11시 22분), 서구지점 66㎜(오전 10시 59분), 광산구지점 49.5㎜(오후 6시 17분)이다.

소강상태 없이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광주지역에서는 2명이 실종되고 도로침수 288건, 건물침수 215건, 인명구조 145명 등 총 595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시철도 1호선 역사·철로 침수로 인해 21년만에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퇴근길 큰 불편을 겪었다.

피해가 커진 원인은 빗물이 빠지는 배수로 덮개에 쌓인 쓰레기와 여름철 악취·벌레 등을 이유로 하수관로 배수구를 막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설비 20여년이 지난 열악한 하수처리 시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2025.07.17.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2025.07.17.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지역 하수관로 총길이는 143㎞이며 시간당 83㎜의 비를 배수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지난 2012년 지어졌다. 하지만 2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수시간동안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잦아져 배수처리에 한계를 드러냈다.

전날 내린 426㎜의 역대급 폭우에 상무지구 도심 지역은 발목까지 차는 정도였지만 북구 신안동, 남구 백운동, 동구 학동 등 구 도심은 배수가 제 때 안돼 차량이 도로에서 고립되고 상가 등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하수관로 배수용량을 88㎜로 늘리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노후 하수관로를 중심으로 교체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체가 완료된 구간은 36㎞이며 지난해 12월부터 18㎞ 구간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89㎞ 구간도 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지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와 공사 불편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우려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빗물이 빠지는 하천 정비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뉴시스] 17일 오후 폭우로 광주와 전남 화순을 오가는 길목인 광주 동구 덕남동 도로 일대가 침수돼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17일 오후 폭우로 광주와 전남 화순을 오가는 길목인 광주 동구 덕남동 도로 일대가 침수돼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지역 하수관로는 하천으로 연결돼 있어 순식간에 빗물이 흘러갈 경우 하천이 범람해 제방 붕괴 등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날에도 영산강·광주천·석곡천 주요 하천 범람 우려로 인해 305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울 등 타지역은 물난리 이후 시간당 100㎜ 배수를 목표로 하수관로를 보강하고 있지만 광주는 지하철 공사와 주민 불편 우려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가 내리는 양상이 20여년전과 달라진 만큼 정확한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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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수관로 역량 한계, 덮여진 빗물받이…"극한호우 대란"

기사등록 2025/07/18 15:07: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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