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中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EU에도 적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유럽연합(EU)에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고 EU가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일(현지 시간)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위급 관료 수준에서 중국 상무부와 건설적인 협의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중국은 10월 수출 통제 조치 유예가 EU에도 적용됨을 확인했다"며 "양측은 수출 통제 정책 이행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성명에서 "10월 9일 발표된 중국의 관련 수출 통제의 12개월 유예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무역 흐름을 보장하는 맥락에서 적절하고 책임 있는 조치다"라고 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30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국가안보상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외국 기업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의 적용 범위를 자회사로 확대했는데, 회담을 통해 이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내린 상응 조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양국 회담 이후 EU는 신속하게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는 확약을 해달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전날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수출 통제에 관한 고위급 공식 회담을 진행 중"이라며 "매우 가까운 시일 내 중국 측 담당자와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차원의 핵심 원자재 공동 구매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EU를 대표해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핵심 원자재를 더 나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U는 희토류 공급 99%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유럽 기업들은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장기 지연과 급격한 가격 상승에 직면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며, 주요 7개국(G7)과 공동 대응도 예고했다.

한편 G7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회의에서 '핵심 광물 생산 동맹'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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