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앞두고 '고득점 기원' 기도 행렬
간절한 염원 담아 108배·공양
"할 수 있는 건 기도뿐"…눈물 쏟는 학부모도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조계사에 수험생 가족들이 찾아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초를 공양하고 있다. 2025.11.12 citize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01991019_web.jpg?rnd=20251112145546)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조계사에 수험생 가족들이 찾아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초를 공양하고 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황다혜 인턴기자 = "수능 100일 전부터 하루도 안 빠지고 나와서 기도했어요. 제가 시험을 대신 봐줄 수도 없고 문제를 맞출 수도 없잖아요.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 합격하라고 매일 나와서 기도하는 수밖엔 없어요."
12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만난 구수민(79)씨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구씨는 손자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공양초에 '수능 전과목 만점, 서울대 의과대학 합격'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었다. 이어 공양초들을 가리키며 "모든 부모 마음이 저랑 똑같다. 이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모두 원하는 대학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조계사, 명동성당 등 이른바 '수능 공양·기도 성지'로 알려진 서울 주요 종교 시설이 수험생 가족으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 오후 조계사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수험생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계사 곳곳에는 사부대중 일동 이름으로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 응원문구를 담은 패널이 붙어있었다. 또 수능 수험생을 위해 공양을 할 수 있도록 초를 판매하는 곳도 안내하고 있었다.
대웅전 내부에는 매트에 앉아 불상 앞에서 수차례 절을 하거나 합장을 하는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웅전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앞에는 '수능 수험생 행복기원 희망 촛불 공양' 공간이 마련됐다.
유리칸 안에 담긴 수많은 노란색 촛대에는 이름과 함께 '수능대박 대입소원', '원하는 대학 합격' 등의 염원이 적혀있었다. 촛대에 초를 붙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뒤 고개를 여러번 숙이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이곳을 찾은 박모(85)씨도 공양초에 불을 붙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박씨는 "손녀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를 지원했다"며 "내일 수능을 잘 보고 세 곳 중 한 대학이라도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수연(50)씨는 수능 111일전부터 매일 이곳을 찾았다. 재수생 딸을 둔 이씨는 "내일 딸이 마음 편하게 집중해서 수능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오늘은 수능 전날이고 가장 중요한 날인 만큼 저녁에도 다시 와서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도 자녀·손자·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를 하러 온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재수생 손녀를 위해 미사를 보러 온 정의동(76)씨는 "지난해 수능 때 딱 한 문제를 더 틀려서 (손녀가) 원하는 대학을 못갔다"며 "내일은 실력대로만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외손자를 위해 명동성당을 찾은 70대 여성도 "손녀가 서울대를 가기 위해 내일 다시 한 번 수능을 치른다. 최선을 다해 실수한 것 없이 보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달라고 기도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내일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 1504명(6.0%)이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총 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12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만난 구수민(79)씨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구씨는 손자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공양초에 '수능 전과목 만점, 서울대 의과대학 합격'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었다. 이어 공양초들을 가리키며 "모든 부모 마음이 저랑 똑같다. 이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모두 원하는 대학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조계사, 명동성당 등 이른바 '수능 공양·기도 성지'로 알려진 서울 주요 종교 시설이 수험생 가족으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 오후 조계사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수험생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계사 곳곳에는 사부대중 일동 이름으로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 응원문구를 담은 패널이 붙어있었다. 또 수능 수험생을 위해 공양을 할 수 있도록 초를 판매하는 곳도 안내하고 있었다.
대웅전 내부에는 매트에 앉아 불상 앞에서 수차례 절을 하거나 합장을 하는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웅전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앞에는 '수능 수험생 행복기원 희망 촛불 공양' 공간이 마련됐다.
유리칸 안에 담긴 수많은 노란색 촛대에는 이름과 함께 '수능대박 대입소원', '원하는 대학 합격' 등의 염원이 적혀있었다. 촛대에 초를 붙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뒤 고개를 여러번 숙이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이곳을 찾은 박모(85)씨도 공양초에 불을 붙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박씨는 "손녀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를 지원했다"며 "내일 수능을 잘 보고 세 곳 중 한 대학이라도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수연(50)씨는 수능 111일전부터 매일 이곳을 찾았다. 재수생 딸을 둔 이씨는 "내일 딸이 마음 편하게 집중해서 수능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오늘은 수능 전날이고 가장 중요한 날인 만큼 저녁에도 다시 와서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도 자녀·손자·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를 하러 온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재수생 손녀를 위해 미사를 보러 온 정의동(76)씨는 "지난해 수능 때 딱 한 문제를 더 틀려서 (손녀가) 원하는 대학을 못갔다"며 "내일은 실력대로만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외손자를 위해 명동성당을 찾은 70대 여성도 "손녀가 서울대를 가기 위해 내일 다시 한 번 수능을 치른다. 최선을 다해 실수한 것 없이 보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달라고 기도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내일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 1504명(6.0%)이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총 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서울=뉴시스]황다혜 인턴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수험생 가족들이 찾아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2025.11.1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01991023_web.jpg?rnd=20251112145658)
[서울=뉴시스]황다혜 인턴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수험생 가족들이 찾아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