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대출 규제 강화에 '똘똘한 한 채' 증가
강남 등 상급지 신축 아파트 만성적 공급 부족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서초 일대의 모습. 2025.10.28.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21033476_web.jpg?rnd=2025102813370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서초 일대의 모습. 2025.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및 고가주택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지역은 집값 상승세를 유지하고,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달아 나오면서 이른바 ‘강남 불패’를 재확인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 기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강남지역은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10·15 대책이 시행된 지 약 1개월이 지난 가운데 서울 집값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상승세는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서울 집값 주간 상승률은 10·15 대책 발표 직전 0.54%에서 ▲0.5% ▲0.23% ▲0.19%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다만 서초·송파·용산·성동구는 집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커졌다. 성동구(0.29%→0.37%)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8%p 상승했고, 용산구(0.23%→0.31%), 송파구(0.43%→0.47%), 서초구(0.16%→0.20%)도 대책 발표 이후 3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일부 선호 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강남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10·15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전(10월 1~14일) 강남3구의 신고가 매매 건수는 67건에 불과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인 15~28일에는 108건으로 6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의 신고가 거래 건수도 2건 늘었다.
실제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14.14㎡)가 6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 30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와 이달 4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59㎡)는 각각 36억9000만원, 3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가 주택 담보대출 문턱을 높이고, 사실상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도 차단하는 등 초강력 규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금 부자가 많은 강남 지역은 규제를 비껴간 탓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가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이전에 규제를 받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그간 강남 등 상급지에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온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을 규제하면서 오히려 대출 여력이 없는 실수요자보다 현금 부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상관없는 현금 부자들의 고가주택 거래가 이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초강력 규제에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것은 대기 수요자들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어지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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