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수능]수험장 착각·건강 이상·중도포기…'다사다난' 수능(종합)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진행된 13일 전북에서는 시험장을 착각해 경찰이 긴급 수송을 돕거나 갑작스런 이상 증세로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께 수험생 A양은 수능 응시를 위해 전주시 덕진구의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A양의 시험장은 전북대학교 사대부고로 가선 안 됐다. 본래 시험장은 이름이 비슷한 '전주대학교 사대부고'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순찰차를 통해 약 7.2㎞ 떨어진 전주대학교 사대부고로 A양을 수송했다. 또 다른 수험생들은 전북대 사대부고로 가야 했지만 전주대 사대부고로 향하거나 전주고등학교 대신 전라고등학교로 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11건의 수험생 수송 지원을 펼쳤다. 수능 관련 112 신고는 모두 8건으로 수송요청 5건, 시험장 오인 2건, 교통불편 1건 등이었다.

전북 지역에선 올해 수능 결시자가 지난해 수능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북 지역의 수능 결시율은 1교시 국어 결시율 8.82%(1569명), 2교시 수학 8.81%(1523명), 3교시 영어 9.20%(1611명), 4교시 한국사 10.14%(1818명)·탐구 11.13%(1943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결시율은 약 1%p 내외의 감소율을 보여 완주자가 소폭 늘어났다.

한 학생은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해 1교시 국어영역마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는 국어 영역 응시 도중 한 수험생이 호흡곤란·불안 증세를 호소해 시험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수능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여러 수험생이 응급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잦았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시험장 소방안전관리관은 모두 53건의 응급상황에 대응했다. 두통과 어지럼증 호소가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복통이 13건, 과호흡·불안 등이 6건으로 집계됐다.

익산의 한 시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증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소방안전관리관은 해당 수험생에 대한 응급처치를 시행 후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남원에서는 기침이 심한 수험생이 있거나 전주에서도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발생해 모두 예비 시험실로 자리를 옮겨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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