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워 게임하고 싶다…막상 끝나니 허무한 기분"
"친구랑 일본여행갈 것…시험 전부터 가자고 말해"
수험생 교문 통과하자 학부모 환호와 박수로 맞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13.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21057253_web.jpg?rnd=2025111317563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김건민·김수빈·전수현·정우영·황다혜 인턴기자 = "집에 가서 게임하고 친구도 만날 거예요. 수험생 할인 혜택도 기대되는데요?"
13일 오후 3시35분께 서울 용산구 용산고.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찍 마치고 교문을 나선 김재강(18)군은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뒤따라 고사장 밖으로 나온 국동연(18)군은 "밤을 새워서 게임을 하고 싶다. 피시방에 갈 것 같다"며 "끝나서 너무 후련하다. 19년 동안 이것 하나 때문에 달려온 셈인데 막상 끝나니 허무한 기분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비슷한 시간 각 고사장 앞에는 일찍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교문을 통과했다.
서울 광진구 광남고 교문을 통과한 이상희(20)양은 "집에 가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겠다"고 했고, 같이 수능을 본 이하은(21)양은 "집으로 가서 저녁으로 엽기떡볶이(엽떡)를 먹을 것"이라고 보탰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필답고사를 치른 구민준씨는 "친구랑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며 "수능을 준비하느라 계획까지 세우지는 못했지만 시험 끝나면 가자고 몇 번을 말했다"고 웃어 보였다.
구씨는 "친구와 만나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밤을 새서 놀 것 같다"면서 "시험이 끝났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수빈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김성인(49)씨와 이은하(49)씨가 아들이 보내 준 큰절 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2484_web.jpg?rnd=20251113164924)
[서울=뉴시스] 김수빈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김성인(49)씨와 이은하(49)씨가 아들이 보내 준 큰절 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김성인(49)씨와 이은하(49)씨 부부는 전날 예비 소집일까지도 긴장을 안 하더니 오늘 아침에 소화제와 두통약을 찾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험생 아들은 시험에 앞서 감사의 뜻으로 큰절하는 영상을 촬영해 전송했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첫째 딸을 마중 나온 김은영(47)씨는 그동안의 "딸이 꼭 오라고 했다"며 "가방도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민수정(49)씨는 첫째 딸을 위해 마라탕을 사주고 싶다면서도 집에 고기도 미리 사놨다고 귀띔했다. 이어 평소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딱한 마음이 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후 5시께에는 탐구 영역이 끝나고 본격적인 퇴실이 시작되자 교문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교문이 개방되자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 등은 환호와 함께 지난 수험 생활에 대한 화답으로 박수를 보냈다.
한 수험생이 "엄마"라는 외침과 함께 교문을 달려나오자 학부모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반겼다. 강동헌(19)군은 "처음으로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수능을 다시 본 한의예과 재학생 구경흥(21)군은 수험생 동생 구가현(19)양을 응원하기 위해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아버지와 함께 여의도여고로 달려왔다. 수험 기간을 공유한 남매는 서로를 마주하자 곧바로 서로를 껴안았다.
![[서울=뉴시스] 전수현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동생 구가현(19)씨를 오빠 구경홍(21)씨가 맞이하고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2621_web.jpg?rnd=20251113184236)
[서울=뉴시스] 전수현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동생 구가현(19)씨를 오빠 구경홍(21)씨가 맞이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이들을 기다리던 학부모, 친구, 연인은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을 따뜻한 품에 끌어안으며 "고생했다"고 다독였다. '시험은 어땠느냐'고 묻기보다는 그동안의 수험 생활을 위로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고에서 시험을 치른 이규선(20)군은 교문을 나서며 "레슬링을 배우겠다"고 했다. 그는 "계속 레슬링을 해보고 싶었다"며 "수능 준비로 그동안은 못 했지만 앞으로는 레슬링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첨언했다.
뒤이어 나온 육연준(20)군은 "지금까지 누가 취미를 물어보면 '수능 공부'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그만큼 열심히 했다. 앞으로는 새 취미를 찾아보겠다"고 말하고는 친구와 술을 마시러 자리를 떠났다.
이모(19)씨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모아 컴퓨터를 사고 싶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꿈꿔왔다. 그것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고사장을 찾은 모친 강모(48)씨는 "그동안 고마웠다"면서 "일 년 동안 정말 한 번도 짜증을 안 냈다. 연년생 동생이 있어서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본 이나린(19)양은 "운전면허를 제일 먼저 따고 싶다. 엽떡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다. 딸을 지켜보던 이미화(58)씨는 엽기떡볶이를 사줘야겠다고 말한 뒤 딸과 함께 수험생 사이를 빠져나갔다.
수험생 책상 부착용 스티커를 이마와 옷에 붙이고 나온 정재은(19)양은 "부모님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너무너무 어려워서 기절할 뻔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란히 고사장을 나온 최지윤(19)씨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전수현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정재은(19)씨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겉옷에는 책상에 붙어 있던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2596_web.jpg?rnd=20251113181013)
[서울=뉴시스] 전수현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정재은(19)씨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겉옷에는 책상에 붙어 있던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