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범 내려온다' 노래 떠올라"…이날치 소환한 수궁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8~21번 지문의 문장이 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를 떠올리게 해 화제가 됐다.

판소리 '수궁가'의 가사 일부 문장으로 인해 이날치의 노래가 떠올라 애를 먹었다는 수험생들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화려한 의상과 안무로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직비디오까지 연상됐다는 후기도 있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머릿속으로 '범 내려온다' 부르다가 시간 다 잡아먹었다", "노래 자동재생", "문제 풀면서 노래 불렀다", "수능 금지곡을 문제로 내는 게 맞느냐" 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고난도 문항에 대한 평가도 주를 이뤘다.

특히 독서 10번~13번 '선형 열팽창' 문제가 최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됐다. 선형 열팽창 계수와 곡률, 최대 이동 거리와 곡률 반지름 등의 개념 간 관계를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변별력이 높았다는 평가다.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특히 12번 문항에 대해 "과학기술 지문에서 선형 열팽창 계수, 그에 따른 곡률, 휜 민감도, 최대이동거리 등 여러 개념을 정확히 파악한 후 하나씩 물어보고 있는데 단편적 사고가 아니라 복합적 사고를 요하고 있어서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21번(수학Ⅱ), 22번(수학Ⅰ)을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21번은 함수추론, 22번은 지수로그함수 문제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 문항들에 대해 "고난도 문항은 22번으로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한 지수함수, 로그함수 단원에서 출제됐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1번, 22번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다. 공통 과목에서 난이도 격차가 조금 있는 편이라 공통과목 풀이 시간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미적분 30번 문항, 확률과 통계 30번 문항, 기하 30번 문항이 가장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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