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국·영·수 모두 어려운 듯…탐구도 유불리 갈려(종합2보)

기사등록 2025/11/13 23:23:38

최종수정 2025/11/13 23:28:25

수험생 44%가 "매우 어려웠다" 응답

'언매' 85점이면 1등급…작년엔 90점

영어 1등급 비율 3.8%~6.8% 예측돼

매력적 오답 多…상위권 변별력 확보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26지구 제32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1.13.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26지구 제32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구무서 용윤신 한민아 인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매력적인 오답이 포진하는 등 수험생 체감상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BS 대표 강사인 윤윤구 한양대 사대부고 교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수능 전체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어의 경우 독서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난도 있는 문항으로는 독서 8번과 12번, 문학 34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6번이 꼽힌다.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올해 수능은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문학과 선택과목 난도를 확실히 낮춰 균형을 맞췄다"고 했다.

수학은 공통과목인 수학Ⅰ, 수학Ⅱ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나,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도 적절히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가 높아 수험생이 정답을 고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단 윤윤구 교사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수능 최고점과 표준점수, 만점자 수는 조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 구분선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상위권 변별과 전체 수험생 난이도 조절이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적절한 수준에서 잡아냈다"고 했다.

입시업체에서는 전반적으로 올해 수능이 전년 대비 어려웠다고 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운 난이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정 난이도 이상의 문항을 배치한 것 때문인데,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국어와 수학 모두 변별력 있고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국어, 수학, 영어 공히 대체로 변별력 있게 출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어, 수학의 경우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는 지난해 정도의 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최상위권 학과를 기준으로 보아도 이번 수능은 변별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며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은 낮아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EBS가 이날 오후 9시 기준 고교 강의 사이트 'EBSi'를 통해 공개한 예상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국어와 수학이 각각 85~89점, 87~91점이었다.

전년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국어는 90~92점에서 85~89점, 수학은 85~92점에서 87~91점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어의 경우 1등급을 받기 위한 원점수 수치가 비교적 크게 내려가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선택과목에 따라 살피면, 국어는 언어와 매체 85점으로 전년 90점에 비해 5점 낮아졌다. 화법과 작문도 92점에서 89점으로 3점 하락했다.

수학은 미적분이 85점에서 87점으로 상승했고 확률과 통계는 92점에서 91점으로 하락했으며 기하는 88점으로 동일했다.

난이도 척도인 표준점수를 보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점으로 전년 139점에 비해 7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높아진다. 반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 145점에서 올해 141점으로 하락했다.

EBSi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는 어려웠고 수학은 유사한 수준이다.

EBS가 이날 수능 종료 후 오후 8시 기준으로 EBSi 사이트를 통해 4019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44.6%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19.3%에 불과했었다.

다른 입시 업체들이 제시한 등급컷도 이와 비슷했다.

1등급 원점수 기준으로 메가스터디는 ▲국어 화법과 작문 89~91점 ▲언어와 매체 85~87점 ▲수학 미적분 86~88점 ▲확률과 통계 91~92점 ▲기하 88~89점을 1등급컷 원점수로 내다봤다. 1등급 표준점수는 국어 132점, 수학 131점이다.

아울러 영어 1등급 비율은 6.84%로 관측했다. 지난해에는 13.09%로 예상했었다.

종로학원은 ▲국어 화법과 작문 89점 ▲언어와 매체 85점 ▲수학 미적분 87점 ▲확률과 통계 90점 ▲기하 89점을 1등급컷 원점수로 내다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화법과 작문 143점 ▲언어와 매체 147점 ▲수학 미적분 141점 ▲확률과 통계 139점 ▲기하 140점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영어 1등급 비율은 3.8%로 예상했다. 이 관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영어 절대 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영어 1등급 비율을 기록하게 된다.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에 6.2%던 영어 1등급 비율은 2023학년도 7.8%, 2024학년도 4.7%, 2025학년도 6.2%였다.

이투스는 국어 화법과 작문 88~89점, 언어와 매체 84~85점, 수학 확률과 통계 89점, 미적분 86점, 기하 87점을 예상했다.

유웨이는 국어 화법과 작문 89~90점, 언어와 매체 86~88점, 수학 확률과 통계 91~93점, 미적분 87~89점, 기하 88~89점을 전망했다.

메가스터디는 국어 화법과 작문 89~91점, 언어와 매체 85~87점, 수학 확률과 통계 91~92점, 미적분 86~88점, 기하 88~89점을 예측했다.

탐구영역에서 과목간 유불리도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고득점 확보를 위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전체 응시자 중 가장 많은 36%가 선택한 사회문화는 전년 대비 어려웠고 30.8%가 응시한 생활과윤리는 반대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탐구에서도 35.3%가 응시한 지구과학Ⅰ은 전년 대비 쉽게, 34.3%가 응시한 생명과학Ⅰ은 전년 대비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 과목 접수가 가장 높은 4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차가 발생해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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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국·영·수 모두 어려운 듯…탐구도 유불리 갈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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