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
5년간 10조 투자해 웹3·핀테크 생태계 재편 본격화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금융 부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한다. 향후 주주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손자회사로 편입될 두나무의 블록체인·핀테크 기술력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지갑 등 차세대 결제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7/NISI20251127_0002004159_web.jpg?rnd=20251127153924)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금융 부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한다. 향후 주주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손자회사로 편입될 두나무의 블록체인·핀테크 기술력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지갑 등 차세대 결제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뉴시스]윤정민 기자 = #1.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네이버 앱을 연다. 마이데이터 탭을 통해 은행 예금, 주식뿐만 아니라 업비트 지갑 내 디지털 자산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출근길에 차에 오른다.
운전 중 차량에 탑재된 네이버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어제 ○○카페에서 주문하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미리 주문해 둘까요?"라고 묻는다. 김씨가 "좋아"라고 답하니 AI가 네이버 지도 내 주문 서비스를 통해 자동 예약해 줬다.
결제 방식을 묻자 밤 사이 급등한 코인 수익이 생각났다. 그는 디지털 자산 일부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네이버페이 결제에 사용한다. 예전처럼 현금·카드·포인트를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다.
#2. 퇴근 후 등산화를 쇼핑하려던 20대 이모씨. 네이버 검색 창에 "초보 등산객을 위한 등산화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자 네이버 AI 에이전트 '에이전트N'이 블로그 리뷰, 쇼핑 가격 비교, 이씨 취향 등을 반영해 등산화 3개를 제안했다.
결제 직후 상품 배송 정보와 함께 정품 인증용 대체불가토큰(NFT) 영수증이 그의 네이버 디지털 지갑에 자동 수령된다. 정품 인증 NFT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제페토를 즐겨 하는 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며칠 후 상품이 도착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구매확정' 버튼을 누르자 네이버페이 포인트 8000원이 적립됐다. 이씨는 이 포인트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업비트'에서 소액 투자에 활용했다.
#3.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네이버웹툰 열혈 독자다. 최근 즐겨 보던 작품 연재가 종료되면서 이 작가는 연재 종료 기념 한정판 디지털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구매하기'를 누른 박씨는 복잡한 지갑 연결 과정 없이 네이버 계정 기반 통합 지갑에서 자동 결제가 이뤄지고 디지털 굿즈는 박씨 지갑으로 바로 들어온다.
작가는 디지털 굿즈 판매 수익을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판매 건수·로열티 배분·2차 판매 수익이 모두 투명하게 기록되는 구조다. 이미 이 시기에는 디지털 굿즈가 창작자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AI·웹3가 녹아든 '생활 속 디지털 금융', 네이버-두나무가 만든다
![[성남=뉴시스]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1/27/NISI20251127_0002004181_web.jpg?rnd=20251127113606)
[성남=뉴시스]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위 사례들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 자산 규제 정비가 이뤄진 미래에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미래를 구축할 네이버(NAVER)와 두나무(Dunamu) 간 '나무(NA-MU)' 동맹이 닻을 올렸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디지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끌어 안았다. 내년 6월까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식을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 결합은 국내 IT·금융 업계 지형도를 뒤흔들 '빅딜'로 평가받는다.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검색·쇼핑·페이)과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력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국내 1위 포털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만남…IT·금융 지형 뒤흔든 '빅딜'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2292_web.jpg?rnd=20251125163532)
[서울=뉴시스]
업계에서도 몸값 20조원 이상에 달하는 '핀테크 공룡' 탄생이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세대 벤처 기업으로 20여년간 성장한 네이버(NAVER)라는 단단한 뿌리 위에 '가상자산 큰손' 두나무(Dunamu)라는 거대한 줄기를 확보한 '나무(NA-MU)' 동맹이 웹3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 일명 '두나버스(DuNAVERse)'가 어떤 핀테크 전략을 그리느냐에 따라 국내 IT·금융업계에 연쇄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사 경영진은 27일 공동 간담회를 갖고 각 회사 강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력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 없는 AI와 웹3 융합이라는 우리만의 새로운 기술과 기획,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사회가 이러한 새로운 시도나 협력에 대해서 따뜻하게 봐주시고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 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사는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며 국내 개발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글로벌에서 K-핀테크 저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웹3 기술의 공통적인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와 인재 확보, 스타트업, 보안 인프라 등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AI·웹3 결합…해외서도 성공할까
![[서울=뉴시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창업자와 창작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셴(Shen), 손제호, 애나 토드, 김준구 대표, 잉그리드 오초아, 김규삼, 조석(사진=웹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6/28/NISI20240628_0001588708_web.jpg?rnd=20240628171633)
[서울=뉴시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창업자와 창작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셴(Shen), 손제호, 애나 토드, 김준구 대표, 잉그리드 오초아, 김규삼, 조석(사진=웹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나무(NA-MU)' 동맹 시너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가 이미 확보해 둔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 콘텐츠(웹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미국 포시마크, 스페인 왈라팝 등 글로벌 C2C 거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밴드'와 함께 곧 출시 예정인 SNS '싱스북', 해외 이용자 비율 90%대에 달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두나무의 블록체인·커스터디(금융 자산을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실물자산 토큰화(RWA)·정품 인증 NFT 기술이 결합될 경우 C2C 플랫폼 내 정품 인증·거래 검증용 NFT, 창작자용 디지털 굿즈·토큰 기반 로열티 시스템, 글로벌 사용자 대상 소액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 등이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관건은 국내 금융당국이 디지털 자산 제도화 속도를 얼마나 따라가 줄 수 있을지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여러 신고·수리 절차가 필요하다.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며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 법률 가이드라인을 따르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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