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값 크게 올라…납품 안 하기도 어려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64.9원)보다 5.7원 오른 1470.6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5.11.28.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21078545_web.jpg?rnd=2025112816004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64.9원)보다 5.7원 오른 1470.6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5.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강은정 기자 = 수도권에서 주물기업을 운영하는 장모(55)씨는 환율 이야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안 그래도 어려운 형국에 꺾일 줄 모르는 원화 약세 흐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9원)보다 5.7원 오른 1470.6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7개월 만에 1450원선을 돌파하더니 좀처럼 안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 고공행진으로 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의 자금 압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장씨는 주물 제작에 필요한 페로실리콘, 가탄제 등 주요 원자재들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달러로 결제를 하다보니 환율 변동을 온 몸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그는 "환율 때문에 수입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달러를 사놓을 여력도 없다. 변동이 되는대로 다 떠안는 구조"이라고 답답해했다.
대기업이나 1차 협력사들이 원가 인상분을 공급 단가에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장씨는 "달러로 수출 계약을 맺어 고환율 혜택을 많이 보는 기업들 대부분이 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납품을 안 하면 패널티를 물어야 하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가공업을 운영하는 김모(68)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씨는 대금 지급시기를 늦춰주는 유산스 방식(90일)을 활용하는데 발생하는 환차손이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김씨는 "보통 1㎏당 4달러로 200톤 정도를 들여오는데 환율이 100원 오르면 ㎏당 400원씩 손해를 본다. 200톤이면 손해액만 8000만원"이라며 "수출을 하면 남지 않느냐고 하는데 상쇄하지 못할 정도로 손해가 크다. 환율 1500원선이 뚫리고, 그 이상까지 올라간다면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해외·국내 투자 비율 조정,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카드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단기에 환율을 끌어내기 위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오히려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우리 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수출 지원, 비용 절감, 금융 제공 등의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중소기업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모니터링과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 중 환율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년 계획에 반영하고자 고민하고 있다"면서 "수출입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의 프로그램도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9원)보다 5.7원 오른 1470.6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7개월 만에 1450원선을 돌파하더니 좀처럼 안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 고공행진으로 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의 자금 압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장씨는 주물 제작에 필요한 페로실리콘, 가탄제 등 주요 원자재들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달러로 결제를 하다보니 환율 변동을 온 몸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그는 "환율 때문에 수입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달러를 사놓을 여력도 없다. 변동이 되는대로 다 떠안는 구조"이라고 답답해했다.
대기업이나 1차 협력사들이 원가 인상분을 공급 단가에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장씨는 "달러로 수출 계약을 맺어 고환율 혜택을 많이 보는 기업들 대부분이 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납품을 안 하면 패널티를 물어야 하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가공업을 운영하는 김모(68)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씨는 대금 지급시기를 늦춰주는 유산스 방식(90일)을 활용하는데 발생하는 환차손이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김씨는 "보통 1㎏당 4달러로 200톤 정도를 들여오는데 환율이 100원 오르면 ㎏당 400원씩 손해를 본다. 200톤이면 손해액만 8000만원"이라며 "수출을 하면 남지 않느냐고 하는데 상쇄하지 못할 정도로 손해가 크다. 환율 1500원선이 뚫리고, 그 이상까지 올라간다면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해외·국내 투자 비율 조정,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카드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단기에 환율을 끌어내기 위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오히려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우리 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수출 지원, 비용 절감, 금융 제공 등의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중소기업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모니터링과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 중 환율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년 계획에 반영하고자 고민하고 있다"면서 "수출입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의 프로그램도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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