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질책, 주가 5% 급락…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창업주 김범석 돌파구는

기사등록 2025/12/02 11:35:38

최종수정 2025/12/02 11:38:52

박대준 대표 "한국법인 사건, 제 책임 아래 사태 수습"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12.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주가가 폭락하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강력 대응을 지시하면서, 쿠팡 한국법인의 실질적 최고위 지배자인 미국 국적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전 거래일 대비 5.36% 하락한 2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약 4500개 계정 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으나 이후 조사에서 총 3370만 개 계정의 이름·이메일·전화번호·주소·일부 주문 정보 등이 무단 노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사안을 정식 수사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행동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1일 서울중앙지법에 각 2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쿠팡 해킹 피해자 집단 소송을 위한 온라인 카페 회원 수는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 "쿠팡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과징금 강화 및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현실화를 지시했다.

대통령까지 쿠팡에 대해 언급하면서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쿠팡의 모회사로 미국법인)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책임 회피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쿠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 명의의 사과문만 발표했으며 김범석 의장의 사과나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김 의장은 미국 국적을 가진 인물로 쿠팡 전체 의결권의 70% 이상을 쥐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나 사고가 발생했을 시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아왔다.

그는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해 주당 29배의 차등 의결권을 행사한다. 의결권 기준 영향력은 73.7%에 달해 사실상 절대적 지배력을 갖고 있다.

앞서 김 의장은 2021년 쿠팡 한국 법인의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국내에서의 대외 활동과 메시지 발표 등을 최소화해왔다.

특히 등기이사직 사임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이후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등에서도 직접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질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김 의장이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자 정치권에서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회에서는 김범석 의장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으나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김 의장의 책임론과 관련해 "한국법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침해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김범수 의장의 직접 사과 의향에 대해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제가 전체 책임을 지고 있고 한국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박 대표가 명확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사실상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초대형 사고'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김 의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의 규모와 파장을 고려해 김범석 의장이 실질적 지배자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李대통령 질책, 주가 5% 급락…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창업주 김범석 돌파구는

기사등록 2025/12/02 11:35:38 최초수정 2025/12/02 11:38:5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