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핵협상 진전…이란, 고농축 우라늄 포기 검토"

기사등록 2026/05/24 13:20:49

美 "우라늄 비축 합의 없으면 군사작전 재개" 압박

실제 폐기·이전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키로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이란 간 핵협상이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이 핵심 합의 조건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테헤란 정부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측은 이번 제안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원칙만 담고 있을 뿐, 실제 폐기·이전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차기 핵협상으로 넘겨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수십 년간 추진해 온 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제거 목표가 원칙적으로라도 합의문에 담기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화당 강경파가 전체 합의안에 회의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성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는 우라늄 비축량 문제를 둘러싼 강경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당초 초기 합의 단계에서 고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를 제외하고 이를 2단계 후속 협상으로 넘기자고 주장했지만, 미국 협상단은 중재국들을 통해 "비축량 문제가 포함되지 않으면 협상 결렬 이후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 당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시설 타격 방안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표적은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이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파한 핵시설이었다.

이스파한 시설은 지난해 6월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현재 일부 고농축 우라늄은 지하에 매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용해 해당 시설을 추가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미국·이스라엘 특수부대를 투입해 매몰된 우라늄을 회수하는 기습 작전도 검토했지만, 미군과 이스라엘군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최종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60%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 약 970파운드(약 440㎏)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열릴 추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비축량 처리 방식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제한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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