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2년 스포츠 10대 뉴스]

기사등록 2012/12/25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01:44:50

【서울=뉴시스】스포츠레저부 = '임진년(壬辰年)'이 저물어가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아오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이 열렸던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 많은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 은 8, 동 7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5위에 올랐다. 양학선(20·한체대)은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 '벼락 스타'가 됐고, 한국축구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이 가운데 축구대표팀 박종우(23·부산아이파크)가 '독도 세러모니'를 해 파장이 일었다. 한국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박찬호(39)는 19년간 지켜온 마운드를 떠났고,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25)은 미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야구는 염원하던 제10구단을 드디어 창단하게 됐다. 또한 올해 해외 LPGA 무대에서 9승을 합작한 태극낭자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는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 팬들의 날선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한국 원정 올림픽 역대최고 5위

 한국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목표로 내걸었던 '10(금메달)-10(종합순위)'을 넘어 올림픽 원정 출전 사상 종합 5위라는 역대 최고의 순위를 기록했다. 금 13, 은 8, 동 7개의 메달을 획득해 위상을 높였다. 남자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을 차지했고, 여자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7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양학선은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박태환(23·SK텔레콤)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값진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축구대표팀의 박종우가 일본전에서 펼친 '독도 세러머니'로 메달 수여 보류, 여자펜싱의 신아람(26·계룡시청)이 '멈춘 1초' 오심으로 메달을 놓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홍명보(43) 감독이 이끈 남자 축구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 감독은 지난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그의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3년 이 넘는 시간 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홍명보호'는 강했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조별예선을 2위로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개최국 영국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마지막 3·4위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2-0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병역 면제 혜택까지 얻은 올림픽 신화의 주역들은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어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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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우 '독도 세러모니' 파장

 박종우(23·부산아이파크)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러모니'가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저자세 외교'로 국민적 분노를 샀고 7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전정지와 3500 스위스 프랑(약 41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IOC의 최종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 은퇴  

1990년대 미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꿋꿋하게 서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19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시즌을 마친 뒤 거취에 대해 고민하다가 은퇴로 결론을 내고 11월29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뛰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박찬호는 일본, 한국을 거치고 은퇴, 이제 '인생 제2막'을 열어젖혔다. 은퇴 후 어떤 진로를 택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박찬호는 야구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박찬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은 관심을 갖고 있던 행정이나 경영, 운영 등에 쏟을 것 같다"고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류현진, LA 다저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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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류현진(25)이 꿈에 그리던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2월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MLB에 직행한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한국 무대 7년차로 포스팅을 신청한 류현진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적어낸 다저스와 협상 마감 20여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사인했다. 류현진은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해 미국에서도 알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의 미국행을 허락한 한화 이글스는 280억원의 짭짤한 부수입을 챙겼다.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가 마침내 10구단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1년 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10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불승인 시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보이콧'을 외쳤던 선수협과도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프로야구가 서둘러 10구단 체제를 결정한 이유는 홀수구단 체제의 기형적인 경기 일정과 관련이 깊다.10구단은 당초 KT·수원시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전북도가 재계서열 30위의 부영그룹과 손잡으면서 2파전 양상이 됐다. KBO는 내년 3월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1군 진입시기는 2015년으로 보고 있다.

 ▨프로야구배구 승부조작 얼룩

 지난해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가 불명예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대구지검은 지난 3월14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의 혐의로 전·현직 선수 31명을 기소했다. 구속기소 11명, 불구속 기소 16명, 군 검찰 이첩(군 검찰 4명 구속기소) 4명 등이다. LG 트윈스 미래의 에이스로 불리던 박현준과 김성현은 조작의 덫에 걸려 전성기를 구가하지도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주축 투수 2명을 잃은 LG는 결국 2012시즌 7위에 그치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배구의 박준범과 임시형(KEPCO), 강동진(상무), 전민정(흥국생명) 등 국가대표급 배구 선수들 역시 영구제명 처벌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련 선수들의 선수 자격 박탈은 물론 배구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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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 女골퍼 LPGA에서 맹위

 올해 한국(계)여자 골퍼들은 지난해 3승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9승을 합작하며  LPGA 투어를 마음껏 누볐다. 2008년 9승, 2009년 12승, 2010년 10승을 일궈낸 것에 버금가는 수확을 거두며 LPGA 투어에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까지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3개의 타이틀이 한국 선수의 몫이었다. 유선영(26·정관장),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가 주인공이었다. 시즌 막판에 힘을 낸 박인비(24)는 상금왕(228만7080 달러)과 함께 평균 70.21타로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Vare Trophy)를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유소연(22·한화)은 평생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을 누렸다.

 ▨양학선 체조 첫 올림픽 金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이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학선은 지난 8월6일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 한국 체조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올림픽 체조에서 메달 8개(은 4·동 4)를 수확했지만 금메달은 없었다.양학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까지 제패해 이 종목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어 전국체전, 일본 도요타컵까지 석권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학선은 "어떤 보상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금메달이었다"고 기뻐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돌아왔다

 김연아(22·고려대)의 복귀는 올해 전 세계 피겨계를 뜨겁게 달궜다.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고 지난해 4월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에만 출전했던 김연아는 이후 대회에 나서지 않아 그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였다. 김연아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서 새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들고 나와 복귀를 알렸다. 김연아는 '교과서 점프'와 특유의 풍부한 연기력을 앞세워 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 등 총 201.61점으로 우승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복귀 첫 무대를 큰 무리 없이 잘 마치고 최소점수 획득 목표를 이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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