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삼성]오너 구속에 미전실 이르면 오늘 해체…'숨가쁜' 삼성

기사등록 2017/02/28 06:40:00

'미전실 해체', 이르면 특검 수사 종료일인 28일 발표
미전실 해체시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으로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경영 올스톱 상태에 빠져 올해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 하지만 삼성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당초 약속대로 미래전략실 해체 등 당면 현안은 순차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오너 부재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28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 연장 불승인 방침에 따라 박영수 특별수사팀이 '115일'만에 해체되는데 맞춰 삼성은 쇄신작업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미전실 해체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삼성의 경영쇄신안 발표 시점은 이르면 28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의 경영쇄신안은 '미전실 해체'가 방점이 될 전망이다. 미전실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이 부회장 역시 지난해 12월6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전실에 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따라 '정경유착 고리 단절'이라는 쇄신 노력을 국민들앞에 확인시켜주기 위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작게는 각 계열사의 책임과 권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보다는 각 계열사가 이사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자와 생명, 물산의 3각 축을 토대로 그룹 경영을 끌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 경영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끼리 업무가 중첩되거나 조율이 필요한 경우 전자·생명·물산의 경영지원조직이 주도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된 컨트롤타워를 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적인 면에서 다소 비효율성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진행하는 쇄신안인 셈이다.

 현재의 미전실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였던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비서실을 모태로 해 이건희 회장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의 이름으로 유지했던 조직이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해 해당 년도 11월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전략기획실을 부활시켰다.

 2008년 삼성 특검과 관련해 폐지됐던 전략기획실을 2년여 만에 재생시키며 삼성그룹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지켜왔다.

 현재는 8개팀 체제(전략1팀·전략2팀·경영진단팀·기획팀·커뮤니케이션팀·인사지원팀·금융지원팀·준법경영팀)로 총 200여명 가량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해체가 발표되면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계열사 곳곳으로 흩어져 재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미전실 해체 등 경영쇄신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은 그대로다"라며 "아직까지 어떤 방식으로 정해졌다고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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