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매각공고 속도 조절…PEF 연장 '장기전'까지 고려

기사등록 2017/02/28 10:13:10

내달로 예정했던 매각공고는 내지 않기로
 산은 "매각보단 건강한 매물 만드는데 주력"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당초 다음달 대우건설에 대한 감사결과가 나오면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주가 흐름 등이 좋지 않은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 사모투자펀드(PEF)를 1년 연장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다음달 감사의견이 나온 뒤에도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뒤 매각공고 시기를 올해 3월께로 미뤘다"며 "하지만 감사결과, 실적과 주가 등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공고 시기를 더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각 작업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만약 여러 조건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를 1년 연장할 수도 있다"며 "매각공고 시기를 특정하기 보단 최우선적으로 대우건설을 건강한 매물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DB밸류제6호 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는 산은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이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뒤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상황이 달라졌다.

 산은이 대우건설의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 등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인데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6000원대(지난 27일 기준 6210원)다. 

 산은이 대우건설을 매입하던 당시 주가 1만8000원대와 비교하면 매각시 투자금 절반 이상의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평가하는 대우건설의 적정 주가를 1만30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국내 톱3에 들어가는 건설업체인데 현재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제2의 대우조선해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불확실성을) 명쾌히 정리해서 건강한 매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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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매각공고 속도 조절…PEF 연장 '장기전'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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