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온 뒤 첫 주말인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를 비롯해, 노부부, 연인,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추모객 수천명이 팽목항을 찾았다.
이들은 팽목분향소에 들러 한송이의 꽃을 놓은 뒤 고개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찾지 못한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모읍시다" 등 추모의 글을 남겼다.
미수습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컨테이너 구조물 앞에서는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가족들의 힘든 생활을 느끼는 듯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노란리본으로 가득한 팽목항 등대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떠올리며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과 가족들에게 무료로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도 곳곳에 설치됐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의 넋이 천사가 됐다"는 의미를 담아 음식 1004개를 준비해 추모객들에게 나눠줬다.
이어 "이번 인양이 진실을 감추기 위함이 아닌 3년 전의 진실을 찾는 인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모객은 "목포로 향하는 세월호에 미수습 9명이 꼭 있기를 바란다"며 "미수습 가족의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이 이뤄지길 기도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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