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이슈' 놓고 정부 VS. 경총 정면 충돌…갈등 증폭되나

기사등록 2017/05/26 16:51:22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까지 나서 경총 강력 비판에 긴장 크게 고조
경총 예의주시 속 '기존입장 고수' 자세여서 파장 커질 듯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와 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정부가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양측간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총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비판적 자세를 취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정부와 경영계간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경총은 일단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자세여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26일 경총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을 두고 문 대통령과 국정기획위원 등 정부에서 비판 공세를 펼친 데 대해 공식 입장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전날 경총포럼에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넘쳐나게 되면 산업현장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를 놓고 정부와 정면 충돌한 것이다.

 그러자 정부는 경총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총의 의견에 대해 "경총도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 한 축으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국정기획위원회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가 경영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얘기는 지극히 편협한 발상"이라며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이고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문제의 핵심적 당사자인 경총의 목소리로는 적절치 않다"고 경총을 비판했다.

 경총은 과거부터 줄곧 주장해왔던 부분에 대해 국정기획위는 물론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까지 나서 날선 비판을 가한 것에 대해 당혹해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비판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비판적인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게 경총 측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부가 경영현실을 감안하지 않은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무리하게 압박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다.

 따라서 양측의 날선 대립 구도는 자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재계안팎의 분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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