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취재지원센터에서 소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갖고 "선체 조사 범위가 선박의 인천항 출항부터 침몰 때까지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에서 수거한 휴대전화 복원·분석 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87대의 휴대전화가 수거됐으며, 이 중 15대를 민간 업체에 분석 의뢰해 2대(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소유)의 데이터를 복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복원 의뢰한 휴대전화 15대 선정 기준은.
"세월호에서 회수한 순서대로 진행했다. 복원 업체인 와이엠디엔디에서 상태가 좋은 것을 먼저 선별했을 수도 있겠지만, 먼저 회수된 것부터 (복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전화 복원 비용은.
"한 대당 꽤 비싸다. 논란 소지가 있어 비용을 정확히 공개하기 어렵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설계를 다시하는 역설계 방식으로 복원한다. 세계에서 2군데 밖에 못 한다고 들었다. 지네 발처럼 돼 있는 것을 다시 설계해서 만들어서 붙여야 된다고 한다. 다리를 찢어 다시 설계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인건비가 굉장히 많이 든다."
-세월호 좌현은 조사 못 했는데, 선체조사위 자문 기관인 영국 브룩스벨(Brookes Bell)에 맡기나.
"그렇다. 세월호 좌현이 리프팅빔 위에 누워 있는 상황인데, 브룩스벨이 1차 조사에서 리브팅빔 사이는 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에도 충돌은 없었다고 이해를 했었다. 하지만 '잠수함 충돌설이 잘못됐다'고 결론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늘 복원된 휴대전화 2대 주인은.
"한 분은 단원고등학교 교사이고, 한 분은 학생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조사 개시 시점은.
"6월 말 직원 채용이 끝나면, 7월 초에 본격적으로 조사 진행될 것으로 본다. 1개월 전부터 사전 조사하도록 돼 있으니 다음 달 초부터 사전 조사에 들어간다."
-휴대전화 데이터 복원의 의미와 활용법은.
"생존 학생 휴대폰을 복원해서 '머물러 있으라'라는 10차례 이상의 선내 방송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좋겠지만, 적어도 침몰 되기 직전 선박에서 있었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났을까 외치고 있고, 왜 수학여행을 보냈는지 괴로워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디테일(자세)한 상황을 보지 않으면 그 마음은 해소 안 될 것이다. 국민과 가족이 원하는 진상 규명은 (세세한 부분까지)낱낱이 밝히는 것이다."
-휴대전화 복원 확대하나.
"예산 편성이 안 돼 우선적으로 15대만 맡겼지만, 유가족의 심정을 생각하다면 복원 확대한다. 특별조사위원회에서도 납득할만한 조사가 안 됐고, 그 중의 하나가 돈 문제였다. 이번에는 돈 보다는 진상 규명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일을 해야한다. 예산에 우선하면 또 다른 제2의 선체조사위원회가 나올 것이다. 예산은 부차적으로 하고, 유가족과 국민이 '속 시원하게 모든 걸 했구나'라고 생각할만큼 (선체 조사)절차들을 밟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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