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대표 "英, 시간 더 끌면 '노 딜' 감수해야"

기사등록 2017/06/13 11:37:21

【도버=AP/뉴시스】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05.09 
【도버=AP/뉴시스】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05.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책임자인 미셸 바르니에 수석 대표는 12일(현지시간) 계속 시간을 허비하다간 '노 딜'(no deal)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르니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럽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시간이 가고 있다. 우리가 다룰 주제가 극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집권 보수당은 과반 의석을 잃었다. 보수당의 의회 장악력을 키워 브렉시트 협상 권한을 강화한다는 메이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영국은 3월 리스본조약 50조(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발동했다. 2년 시한 규정에 따라 영국과 EU는 2019년 3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한 내 합의를 보지 못하면 영국은 아무 대안 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바르니에는 영국이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 시작을 계속 미루며 시간을 낭비한다면 '노 딜'이라는 벼랑에 몰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 혼자선 협상을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바르니에는 영국의 협상 방향에 대해 '나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또는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잔류)가 뭔지 모른다"며 "어제는 '오픈 브렉시트'라는 표현까지 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는 말그대로 EU 탈퇴를 의미한다. 이 건 영국이 내린 결정이고 우리는 이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면 조약 50조 발동 서한을 보낸 지 3달째"라며 "아직 협상을 하지 못했다. 아무 진전도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협상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영국만 준비되면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U는 영국 총선이 끝나면 오는 19일 첫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메이 총리는 일정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연립정부 구성 문제로 영국의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 협상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팀 배로우 EU 주재 영국 대사와 브렉시트 담당 고위 공무원 올리 로빈스가 12일부터 브뤼셀의 EU 본부를 방문해 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英, 시간 더 끌면 '노 딜' 감수해야"

기사등록 2017/06/13 11:37:2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