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미 남서부, 살인열파에 항공기 중단···데스밸리 51.1도 예보

기사등록 2017/06/20 11:14:20

【피닉스=AP/뉴시스】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19일(현지시간) 구세군 자원봉사자가 차가운 물병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06.20
【피닉스=AP/뉴시스】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19일(현지시간) 구세군 자원봉사자가 차가운 물병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06.20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남서부 지역의 일부 기온이 49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피닉스 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콘크리트 구조물 주위나 놀이시설, 차량 내부 등이 뜨겁게 달궈질 우려가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등 미 남서부 지역이 이상열파(heat wave)로 고통받고 있다.

 열파가 가장 심한 곳은 애리조나주이지만 이웃 네바다주나 캘리포니아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라스베이거스의 기온이 20일 4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전 지역 역시 이상 열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당초 기상청이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것이다. 미 기상청은 20일 피닉스의 기온이 49도를 넘어서고 며칠 간 이러한 불볕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19일 48.3도를 기록한 이번 더위 역시 20여년 만에 최고 폭염이다.

 기상청의 크리스 브레켄리지는 "이번 더위는 가히 살인 열파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 항공사들, 열파 예의주시

 기온이 급등하면 항공기 이륙이 힘들어진다. 아메리칸 항공(AA)은 20일 이상더위를 이유로 피닉스 공항의 운항 편수 40편 가까이를 취소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또 19일부터 21일 사이에 항공편을 예약했던 승객들에 대해 별도 수수료 없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로스 파인스타인 AA 대변인은 지역을 운항하는 봄바르디어 같은 소형기의 경우 47.7도를 넘으면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나 보잉과 같은 대형기는 운항 금지 온도가 더 높지만 안전을 위해 총중량을 제한해야 하며 이에 따라 항공권 판매를 제한하고 급유를 가득 채우지 않는 등 이륙 시 중량 감소를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48.9도 돌파는 극히 이례적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기온이 43.3도까지 오르는 경우는 흔하다. 그렇더라도 46도를 넘어서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데 19일 피닉스 기온은 47.8도를 기록했다.

 피닉스 기온이 48.9도(화씨 120도)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악명높았던 1990년의 이상열파 때는 50도(화씨 122도)였다.

 캘리포니아 북부 레딩시는 18일 43.3도를 기록했으며, 데스 밸리의 기온은 20일 51.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 화상 위험 급증

 피닉스시는 이상열파는 문 손잡이가 달궈져 사람들이 손에 화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잡이를 헝겊으로 감쌀 것을 시민들에게 지시했다. 또 자동차를 탈 때 운전핸들이나 기어박스를 곧바로 만지지 말라고 당부하는 한편 애완동물들이 도로에 나섰다가 화상을 입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켰다.

 애리조나 화상센터는 이상열파 때 2도 또는 3도 화상을 입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 건강위험

 피닉스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상열파가 공중보건에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 피닉스에서는 지난해 130명이 열파와 관련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10여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애리조나주 보건부는 매년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더위 관련 질환으로 애리조나주 응급실들을 찾는다고 밝혔다.

 특히 노숙자들이나 에어컨 시설이 돼 있지 않은 저소득 가정 출신이 더위 관련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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