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세션스 비난, 거센 역풍···백악관 충성심 저하에 공화당 내 비판 쇄도

기사등록 2017/07/21 08:42:05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에서 빠질 줄 알았다면 그를 법무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선택한 장관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17.7.20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에서 빠질 줄 알았다면 그를 법무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선택한 장관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17.7.20
백악관 "누구라도 세션스처럼 당할 수 있다" 우려 심화
 공화당 "트럼프, 법무장관을 개인 변호사 정도로 생각"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을 대놓고 비난한 것이 결국 백악관 내부 사기를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서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부터 그에게 오랫동안 화가 나 있었다고 한다. 때때로 그 화가 가라앉을 때도 있었지만 러시아 내통 의혹이 트럼프 일가로 확대되면서 그 분노는 갈수록 커졌다.

 익명의 한 백악관 관리는 세션스 장관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와 관련해 “으스스하다”면서 “세션스보다 충성심이 높은 사람은 없다.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세션스 장관이 당한 일은 백악관내 누구에게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 또한 팽배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의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분노는 그렇지 않아도 낮은 백악관 내부 사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에 대한 비난을 통해 백악관 관리들이나 내각에 충성심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법무장관은 미국의 법집행 당국의 수장이다. 그(트럼프)가 이를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해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 채널록사의 로킹 플라이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7.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 채널록사의 로킹 플라이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7.20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법무장관이 법집행 당국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의적으로 그 사실을 무시한다는 인상”이라면서 “법무부는 대통령을 보호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개인 변호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들이 있고 백악관에도 고문변호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만약 대통령이 특검을 해임시킨다면 그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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