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산업 위기는 '중소형차 위주 수출·R&D 부족, 높은 임금에 낮은 생산성' 탓

기사등록 2017/08/22 09:33:15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김승모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김승모 기자>
차산업협회,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 간담회 개최···차 평균 수출가 일본, 미국에 뒤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비 일본과 독일의 5분의 2, 4분의 1 수준에 그쳐"
국내 차 5개사 연간 평균임금 토요타 폭스바겐 수준 넘지만 생산성은 낮아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직도 중소형차 위주의 수출과 경쟁국에 비해 미미한 R&D, 그리고 높은 임금에 비해 저조한 생산성 등이 핵심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구자동차산업협회(회장 김용근)가 22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현 자동차 업계 위기 원인을 이같이 꼽았다.

 협회가 내놓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위기상황'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직 아반떼, 엑센트 등 중저가 가격대 소형차 위주의 수출구조로 돼있다.

 고부가가치 차량을 생산, 수출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중·소형차에 머물러 주요 경쟁국 수출 가격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지난해 평균 수출가격은 1만4260달러에 그친 반면 일본은 2만2400달러, 미국 2만6630달러, 독일 3만6150달러로 나타났다.

 협회는 미미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34억달러다. 반면 일본 토요타는 95억달러, 독일 폭스바겐은 151억달러로 각각 5분의 2,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고급차 분야에서 선진업체와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친환경차, 스마트카 부문의 기술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고급차에 장착하는 차량거리제어, 프리세이프 등 충돌예측 제어기술이나 차선 유지, 인프라 통합 안전주행 기술 등 자율형 안전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핵심기술인 모터나 인버터, 매터리셀, 모듈팩 등도 대부분 해외에서 의존하고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주요 핵심부품도 기술 격차가 커 수입 의존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자동차 산업은 종합시스템 산업으로 인건비, 생산성, 유연성 등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고비용 저효율 생산구조로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자동차 5개사 연간 평균임금은 지난해 9213만원으로 2005년 대비 83.9% 인상돼 일본 토요타 9104만원, 독일 폭스바겐 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차 1대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15년 기준 26.8시간으로 나타나 일본 토요타 24.1시간, 미국 포드 21.3시간, 미국 지엠 23.4시간보다 높아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경직성으로 생산 유연성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협회는 우리나라 노조는 생산 현장의 통제권을 갖고 있어 수요에 대응한 유연 근로시스템이 다른 나라보다 경직돼 있다고 밝혔다.

 노동경직성으로 전환배치가 어렵고 해고에 대한 엄격한 적용, 사용단위 기간이 짧은 탄력적 근로시간 제도와 파견제도가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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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8/22 09:33: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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