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북한 완전 파괴, 한중 안전 심각히 위협”

기사등록 2017/09/20 18:22:0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임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totally destroy)”고 언급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북한 완전 파괴는 한중 양국 안전을 심각히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했는데 이는 전 세계가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표현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미국 역시 북한과 이런 위협적 언사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이해하며, 중국 역시 북한 핵 보유를 강력히 반대해 유엔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대북 압력 행사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환추스바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통해 유엔 총회라는 장소에서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면서 "이는 미국이 긴장정세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사람들의 희망에 일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 정부는 압력으로만 굴복하지 않으며, 압력이 극도로 치달았을 때 잔혹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사실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또 "한중 양국 국민 모두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트럼프 말대로) 북한이 완전 파괴될 경우 방사능 오염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부, 산둥반도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며 동북아 지역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생태적 재앙이 발생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환추스바오는 “북한은 바다 한 가운데 고립된 섬”이 아니라면서 “북한과 멀리 떨어져 미국이 느끼는 감정은 당연히 북한의 이웃국인 한국과 중국의 느낌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한중 양국의 소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각한 전략적 이기심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인은 북핵 문제가 연착륙하기를 바라는 신성한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북미 양국이 결국  대규모 방사능 오염을 촉발하는 전쟁을 일으킨다면 북미는 한국과 중국 동북부, 산둥반도 지역 주민에게 큰 죄를 범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20일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관련국들이 자제함을 유지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행동을 취할 것을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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