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4강 대사 비판에 '친문' 반발

기사등록 2017/10/19 17:33:52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특별대담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하나 : 전망과 해법'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특별대담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하나 : 전망과 해법'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청와대에서 지명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이른바 4강국 대사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19일 반발하고 나섰다.

 반 전 사무총장은 18일 한국안보문제연구소 비공개 강연에서 "초대 4강 대사를 외교 경험이 없는 인사를 내정하거나 임명했다"며 "대사는 영어나 현지어 가운데 반드시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미국처럼 국력이 뒷받침되는 강대국은 부동산 업자가 대사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 될 게 없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이 주(駐)미국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을 지명하고 주중국대사에는 노영민(60)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일본대사에는 이수훈(63) 경남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임명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에 대해 친문계 황희 민주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대사의 덕목 중 언어는 부차적이며 오히려 국제경제, 국제정치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반 전 사무총장은) 철학이 부재하고 언어와 프로토콜이 중심이 되는 우리 외교의 문제점을 거꾸로 최고 장점으로 치켜 올렸다. 이러니 외교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언어의 힘이 아니라 철학과 사고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반 전 사무총장이 전시작전권 반환 추진에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북미간 갈등을 남북간 갈등과 동일 시하는 것은 결코 대한민국 출신 전직 유엔사무총장이 할 발언은 아닌 것 같다"며 "사려 깊지 못하고 자칫 경솔할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이 좋아 간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역대 최악이란 평가 받고 끝낸 후 되지도 않을 대권 욕심까지 부리다가 망신만 당하고 물러난 분이 남을 혹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어 실력이 외교의 전부라면 통역들을 데려다가 대사로 보내야 하나"라며 "시대착오적인 망언이지만 대권도전의 망상이 깨진 분이니 홧김에 쏟아낸 불평 정도로 생각하고 더이상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힐난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병세 전 외교장관 외교팀이 오히려 더 최악이었다"며 "반 전 사무총장의 발언은 시점도 그렇고 정부가 막 출범하는 시점에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무엇보다 4강 대사는 현 정부와 정책적 뱡향을 공유하는 사람이 맡을 수 밖에 없는건데 오로지 지능적 요소만 보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친문계인 김경수 의원도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적절치 않은 비판이다. 4강 대사 내정자분에 대해 (반 전 사무총장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그분에 말대로라면 결국 외교부 출신으로 임명하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돼야 (사안에 대해) 정부와 바로바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외교에서 소통은 상당히 중요한 측면이고 현재까지도 4강 대사에 대해 각국에서 이견이나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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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0/19 17:33: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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