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잠수함 실종 8일째...악천후로 수색 성과없어

기사등록 2017/11/23 09:20:01

【마르 델 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 기지의 울타리에 실종된 잠수함 ARA 산후안호의 승조원 44명의 안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잠수함의 산소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있어 그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7.11.23
【마르 델 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 기지의 울타리에 실종된 잠수함 ARA 산후안호의 승조원 44명의 안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잠수함의 산소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있어 그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7.11.23
【마르 델 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페데리코 이바네스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국기들과 묵주, 그리고 그의 남동생 크리스티안 이바네스 등 실종된 잠수함 승조원 44명의 안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들이 빼곡히 덮힌 울타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며칠 전 마르 델 플라타 기지에 도착했어야 할 ARA 산후안호 승조원들에 대한 희망은 이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바네스 등 탑승 승조원 가족들의 고통은 산후안호의 산소 공급이 22일(현지시간) 치명적 수준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로 이미 극한에 달했다.

 산후안호는 지난 15일 남부 우슈아이아를 출발해 마르 델 플라타로 향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끊기며 실종됐다. 아르헨티나 해군과 외부 전문가들은 산후안호가 바다 속을 항해할 경우 산소 공급이 1주일에서 길어야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여전히 산후안호가 바다 속에 있는지 수면 위로 부상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에서 건조한 디젤-전기 겸용 TR-1700 잠수함인 산후안호는 20일 마르 델 플라타에 도착했어야 하지만 계속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10여척의 선박들과 항공기들로 구성된 다국적 수색팀이 48만㎢에 달하는 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6m가 넘는 높은 파도 등 악천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들 페르난도 빌라리알이 잠수함의 장교로 있는 호르헤 빌라리알도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로서 아들이 구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지만 악천후를 바꿀 방법도 없다. 날씨가 좋아지고 외국으로부터의 지원도 제때 이뤄져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P-8 포세이돈 항공기 2대와 해군 수색함, 잠수함 한 척, 소나(수중음파탐지기) 탑재 잠수정을 아르헨티나로 파견했고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해저구조사령부 해군 병사들도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한때 위성통신 접촉 시도와 구조 신호로 혼동된 음파 탐지로 희망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모두 실종 잠수함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가족들의 고통은 배가됐고 아르헨티나 해군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희망마저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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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잠수함 실종 8일째...악천후로 수색 성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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