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품어 내보낸 산모에게 허망하고 화나는 사건"
이대목동병원 산모들도 병원 변경 서두르는 분위기
【서울=뉴시스】김지은 안채원 기자 = "고위험군 임신일수록 산부인과 선택에 신중하게 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큰 병원에 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의료사고 소식이 잦아 어떻게 마음 놓고 출산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예비 엄마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임신 2개월차 예비엄마 신모(29)씨는 신생아 사망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불안감에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다고 했다.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인 임신 4개월차 윤모(28)씨도 "병원이 원인을 모를 리가 없다.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임신 자체도 어렵고 임신을 해도 아기를 품어 소중하게 내보내는 게 힘든 일인데 너무 허망하고 안타까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을 이용 중인 예비 엄마들은 병원을 옮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8일 육아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와 관련된 각종 질문과 고민들이 쇄도했다.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37주차 초산 임신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얼마 전까지 조산기가 있어 이대목동 산부인과에 입원하고 퇴원했다"며 "다음주면 38주로 막주다. 괜찮은 병원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디 'didt***'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작년에 아기가 잘못돼서 목동병원 교수에게 수술 받고 계속 진료 받고 있는데 망설임없이 다니다 뉴스를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며 "병원과 교수님을 추천해달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에 누리꾼들은 "어서 병원 옮겨라" "막달이라도 옮기는 분들 많다. 도저히 거기서 애 못낳을 것 같다" "저라면 뒤도 안돌아보고 옮기겠다"며 인근 병원을 추천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한 산모는 "고위험산모로 제왕절개가 확정됐고 추후 인큐베이터도 생각해야할 상황이라 (뉴스를 보고) 멘붕상태"라며 "다음주 예약이 잡혀있어 우선 진료는 보겠지만 강남차병원도 예약을 해놨다. 응급상황이 없다면 강남에서 출산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산모도 "31주 고위험 산모인데 논란이 되고 있는 교수에게 진료 받고 있다"며 "강남 차병원에서 15주에 전환했는데 여러모로 심란한 하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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